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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이후 첫 성적표로 본 통신시장의 변화


입력 2015.01.31 11:02 수정 2015.01.31 16:30        김영민 기자

예상과 달리 매출 줄고 가입자당 유치비용 더 늘어나 수익 악화

보조금보다 서비스 경쟁 치중…데이터 통한 ARPU 성장 주력할 듯

통신3사 로고 통신3사 로고

통신사들이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후 첫 실적을 발표했다. 보조금 경쟁이 줄면서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매출은 줄고 마케팅비용이 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4분기 각각 4900억원,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단통법 시행 전인 3분기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은 8.7%, KT는 89.8% 줄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9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단통법 초기 번호이동이 크게 줄면서 통신3사 모두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SK텔레콤(4조2890억원) 1.8%, KT(5조7244억원) 3.9%, LG유플러스(2조6836억원) 2.8%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통신3사가 지출한 마케팅비용은 총 2조14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SK텔레콤 8160억원 KT 8127억원, LG유플러스 5182억원 등이다.

지난해 연간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3조5730억원, KT 3조1528억원 LG유플러스 2조962억원 등 총 8조822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는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이 위축되고 예상보다 마케팅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그만큼 수익이 악화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처음 출시한 '아이폰6' 효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도한 보조금 경쟁은 크게 줄었지만 모든 요금제와 단말기에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전체 마케팅비용은 늘어났다"며 "단통법 이전보다 가입자당 유치 비용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자 혜택은 늘어났고 통신사 이익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 사용을 중심으로 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사들의 무선서비스 ARPU는 단통법 이후 소폭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지난해 4분기 ARPU는 SK텔레콤(3만6417원) 0.7%, KT(3만5283원) 1.3%, LG유플러스(3만7448원) 3.6% 늘었다. 통신사들은 올해에도 전년 대비 4% 이상 ARPU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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