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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테이트 vs 맥맨, 로우지 향한 화끈 레슬링 '발발'


입력 2015.02.01 06:02 수정 2015.01.31 23: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로우지에 패한 경력 공통점, 재도전 향한 여정

테이트 ‘테이크다운·암바’ 맥맨 ‘남성적 파워’ 격돌

미샤 테이트(왼쪽)와 사라 맥맨이 1일 UFC 183에서 격돌한다. ⓒ UFC 미샤 테이트(왼쪽)와 사라 맥맨이 1일 UFC 183에서 격돌한다. ⓒ UFC

론다 로우지(28·미국)의 대항마는 누구일까.

UFC 여성부 밴텀급 상위 랭커인 미샤 테이트(28·미국)와 사라 맥맨(34·미국)이 충돌한다.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리는 UFC 183 ‘앤더슨 실바 vs. 닉 디아즈’가 그 무대. 둘의 경기는 이날 유일한 여성부 경기다.

UFC 여성부 밴텀급은 론다 로우지의 독무대다. 체급 평정을 넘어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UFC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현재 여성 MMA계를 대표하는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최 측에서는 로우지 대항마 찾기에 고심이다. 기량은 물론 외모, 쇼맨십, 스토리 등 스타로서 가져야 할 다양할 조건을 두루 갖췄지만 아무리 좋은 보검도 합을 맞출 또 다른 병기가 없으면 장식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일단 휘두르고 찔러봐야 얼마나 날카롭고 강력한지 어필할 수 있는데 점점 증명의 문이 좁아지고 있다. 로우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테이크다운 이후 파운딩 혹은 암바로 이어지는 파이팅 스타일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제껏 아무도 감당해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해법은 있지만 옥타곤에서 펼쳐보일 선수가 없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로우지는 기본적인 파워와 내구력부터 다른 여성선수들과 궤를 달리한다. 타격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단점 정도는 탄탄한 맷집으로 상쇄시킨다. 몇 방 맞더라도 전진 압박으로 순식간에 붙어버린다.

완력이 좋아 일단 클린치 상태만 되면 어렵지 않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알면서도 못 막는 '전가의 보도' 파워 암바가 들어간다. 상대들은 다음수를 뻔히 알면서도 신체능력에서 밀려 패배의 쓴맛을 피해가지 못했다.

테이트와 맥맨 역시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로우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상위 랭커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이트는 두 차례나 고배를 들었고, 맥맨은 무패가도를 달리다 로우지 앞에서 멈춰섰다.

양 갈래로 땋아 올린 머리에 수줍은 미소로 인해 많은 남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테이트는 귀여운 소녀 이미지와 달리 옥타곤에서는 투지 넘치는 여전사다. 특히, 레슬링에 능해 다양한 방식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대를 부숴버린다.

테이트의 테이크다운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타이밍 태클을 성공시키는가하면, 옥타곤에 등을 대고 있다가 벼락같이 몸을 돌리며 상대를 바닥에 눕혀버린다. 킥을 가하는 상대 품안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어 번쩍 들어 올리듯 꽂아버리는 테이크다운도 일품이다.

철장구석에서 어설프게 밀어붙이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초크에 능한 테이트는 그립을 잡으면 순식간에 체중을 실어 상대의 목을 압박한다. 길로틴 초크의 위협을 힘겹게 빠져나갔다 해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리어네이키드 초크, 암트라이앵글초크 등의 연속기를 당해내기 쉽지 않다. 로우지가 워낙 암바로 유명해서 그렇지 테이트 역시 암바에 일가견이 있다.

로우지와 마찬가지로 맥맨 역시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레슬링 은메달리스트다. 테이트가 소녀 이미지라면 맥맨은 얼굴부터 다부지게 생겨 남성 파이터 못지않은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비록 체격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로우지에 당하기는 했지만 동 체급에서 손꼽히는 파워의 소유자다. 완벽하게 그립을 잡지 않더라도 끈질기게 상대의 품으로 파고들어 바닥에 눕히는가하면 웬만한 기술은 완력으로 뜯어낸다. 어찌 보면 로우지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점이 상대성 면에서 악조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주최 측에서는 로우지가 평정한 밴텀급에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G컵 파이터' 나카이 린(28·일본), ‘여자 크로캅’ 홀리 홈(33·미국) 등 재야의 강자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린은 이미 테이트에게 완패하며 한계를 드러냈고, 홈 역시 로우지의 대항마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패배한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테이트와 맥맨전 승자는 머지않은 시간 내에 또 한 번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태클과 끈질긴 그라운드 압박이라는 공통점을 갖춘 두 여성레슬러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 쓰러지고 또 쓰러졌지만, 여왕을 향한 테이트와 맥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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