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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여심저격, 하지민·혜리 사이에서 줄타기


입력 2015.01.30 15:41 수정 2015.01.30 15:46        이현 넷포터
현빈 하지민·혜리 줄타기 (SBS 화면캡처) 현빈 하지민·혜리 줄타기 (SBS 화면캡처)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멜로와 로코 사이 기분 좋은 줄타기를 선보였다.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4회는 두 명의 현빈(구서진, 로빈 역)과 각기 다른 만남으로 얽힌 한지민(장하나 역)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그려냈다. 여기에 통통 튀는 4차원 소녀 혜리(민우정 역)의 등장으로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깊어진 멜로라인과 밝고 유쾌한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가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까칠남 구서진과 장하나의 만남은 '깊이 있는 멜로'의 느낌을, 착한 남자 로빈과 장하나의 만남은 귀엽고 풋풋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날 구서진은 장하나가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로빈을 깨우는 트리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피했다. 그러던 중 그녀 앞에서 다시 한 번 불안감에 휩싸인 구서진은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무릎 꿇었다. 장하나는 놀란 마음에 구서진의 두 귀를 막으며 그를 안정시켰다.

또 장하나는 최면을 받고 돌아오던 길에 구서진과 마주쳤다. 구서진은 서커스단 계약 해지 통보에도 불구하고 최면 치료를 받은 장하나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낀 채, 그녀를 오토바이 사고로부터 구해냈다. 다정하게 말은 건네지는 못했으나 구서진은 장하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돌아섰다. 장하나는 돌아서는 구서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4회 속 구서진과 장하나의 만남은 화려한 영상미 속 현빈, 한지민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완성됐다. 아쿠아리움, 눈꽃이 흩날리는 밤 거리 등 배경은 '하이드 지킬, 나' 속 동화같은 판타지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서서히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사랑꾼 로빈이 등장하는 순간, 극의 분위기는 멜로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반전됐다. 로빈은 슬픔에 빠져 있는 장하나에게 다가가 두근 두근 설레는 위로를 건넸다. 눈물 흘리는 장하나를 웃기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것은 물론, 함께 트램펄린에 올라 그녀의 기분을 즐겁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구서진의 흉을 보는 장면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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