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크림빵 뺑소니' 용서했던 피해자 아버지 '불 같은 분노'


입력 2015.01.30 15:33 수정 2015.01.30 15:41        스팟뉴스팀

가해자 허 씨 진술 내용에 배신감 느껴 "양심껏 죄 인정해라"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사진 오른쪽)에게 용서와 위로를 전했던 피해자 아버지(사진 왼쪽)가 피의자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했다. ⓒ연합뉴스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사진 오른쪽)에게 용서와 위로를 전했던 피해자 아버지(사진 왼쪽)가 피의자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했다. ⓒ연합뉴스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에게 용서와 위로를 전했던 피해자 아버지가 분노했다. 피의자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29일 오후 '크림빵 뺑소니'의 피의자 허모 씨는 청주 흥덕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이날 피해자의 아버지 강모 씨는 "잘 선택했다"며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고 허 씨를 찾았다. 이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내며 고마워했다"며 "원망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허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허 씨에 대해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며 오히려 걱정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허 씨에게 따뜻한 용서와 위로를 보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줬던 강 씨가 돌연 태도가 바뀐 것은 허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이 알려지면서다.

허 씨는 도주 이유에 대해 "무엇에 부딪친 것은 알았지만, 사람이 아니고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나중에 뉴스를 통해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아들 키가 177cm였는데 이를 조형물이나 자루로 인식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그런 해명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허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중에 뉴스를 통해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허 씨는 진술 내용과 다르게 사고 이후 차량을 부모의 집에 숨긴 뒤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충격 직전에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왔다는데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나"며 "이는 엄연한 살인 행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강 씨는 허 씨에게 "자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는 이미 다 됐으니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며 용서의 기회를 남겼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