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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신정자, 신한은행서 부활할 수 있나


입력 2015.01.30 16:41 수정 2015.01.30 16: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코칭스태프와 불화설에 태업 논란, 출장시장 대폭 줄어

결국 2대2 트레이드로 이적..신한은행 전력 대폭 강화

신정자가 9시즌 만에 KDB생명을 떠나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 KDB생명 신정자가 9시즌 만에 KDB생명을 떠나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 KDB생명

국가대표 출신 파워포워드 신정자(35)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여자 프로농구(WKBL) 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구리 KDB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각각 신정자와 김채은, 조은주와 허기쁨을 맞바꾸는 전격적인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의 중심은 역시 신정자였다. 2007년 이후 9시즌 KDB생명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던 신정자의 신한은행 이적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정자는 올해 들어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도 문제지만, 시즌 직전 치렀던 아시안게임의 여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부동의 주전이자 간판스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신정자의 출전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KDB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5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수호 감독대행은 최근 신정자를 벤치로 돌리고 22세의 유망주 김소담을 주전으로 기용해왔다. 트레이드 전까지 KDB에서 신정자의 시즌 성적은 평균 5.5득점 6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지난 시즌의 11.6득점 6.5리바운드 3.8어시스트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신정자를 바라보는 여론도 곱지 않았다. 개인 기량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강한 이미지로 코칭스태프와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일부 여자농구 팬들은 작전타임 시 방송중계에서 신정자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불손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놓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정자와 KDB생명 측은 이를 부정했지만 부진한 팀 성적과 더불어 신정자의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우여곡절 끝에 신정자는 KDB생명은 떠나게 됐다. KDB생명은 전성기가 지나고 있는데다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신정자와의 관계를 정리하며 리빌딩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한은행은 신정자의 영입으로 다시 한 번 우리은행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졌다. 정규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은 3위 KB스타즈로부터도 추격을 당하고 있던 입장. 현재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성기의 신정자는 정선민 이후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명성을 떨쳤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었다. 최근 KDB에서 부진했지만 단순히 기량의 하락이라고만 속단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신정자가 다방면에서 모두 기여해야 했던 KDB때와 달리 신한은행은 센터 하은주를 비롯해 포워드 곽주영과 김단비, 가드 최윤아까지 각 포지션에 확실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신정자 가세로 확실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신한은행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만한 팀으로 거듭났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많아 신정자의 팀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정자 역시 신한은행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에서 신정자는 에이스라기보다는 베테랑으로서 궂은일에 충실하며 후배들을 뒷받침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팀 성적에 대한 많은 부담을 혼자 떠맡아야 했던 것에 비해 신한은행은 신정자가 그토록 갈망하던 '승리에 더 익숙한 팀'이다. 신정자의 가세로 신한은행과 여자농구 우승경쟁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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