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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정현 당선, 제비 한마리 왔다고 봄 오겠냐마는…"


입력 2015.01.28 20:18 수정 2015.01.28 20:24        스팟뉴스팀

"경상도 사람이 야권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가혹한 것"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자료 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자료 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당의 불모지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경상도 사람이 야권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가혹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 전 의원은 28일 발간된 격월간지 ‘바이오그래피’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남 지역주의가 저항적 지역주의라면 영남 지역주의는 패권적 지역주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영호남 지역주의에 대해 “영남이냐, 호남이냐를 따지는 게 문제 해결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틀 안에 있으면 안전하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까 그 틀을 깨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 뭐가 작살나겠나. 대한민국 전체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라면서 “거기서 죽어나가는 건 결국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의원은 경북 상주 태생에 경북고를 나온 ‘TK(대구·경북)성골’이지만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후 고향에 갈 때마다 ‘DJ 앞잡이’,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정치가 얼마나 비극인 줄 아느냐. DJ정권 때 청와대에 입성한 야권 인사들이 민주당 경력 증명서를 떼려면 한나라당에 가야했다”며 “왜냐하면 법적으로 민주당의 뿌리를 흡수한 당은 한나라당이니까. 민주당에서 일한 경력은 거기에서밖에 못 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우리 정치의 현실인데 젊은 친구들이 그런 것도 모르고 나를 계속 공격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며 때로는 비판의 소리를 들었던 것에 대해서도 “내가 명확하게 어느 한편을 드는 정치 노선을 택했다면 이런 오해는 안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책임을 져야 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까 선명함에 문제의 해답이 있는 게 아니더라”면서 “처음 정치를 할 때 생각했던, 가난하고 억눌리고 힘든 사람들의 삶을 단 한보라도 전진시킬 수 있는 성과물을 내려면 여야가 공존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온건파로 불리면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제정구가 던진 ‘상생’이라는 화두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갖고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호남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에 대해 “구질구질한 지역주의에 금을 낸 것이다.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현 씨가 당선됐다고 지역주의가 깨진 건 아니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온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한 마리 제비라도 와야 봄은 시작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꿈에 대해 “지역주의라는 괴물에 맞서 싸워 우리 당을 국민적 신뢰를 받는 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내 개인적인 상처는 다 감수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내가 어느 정도 멍에를 벗고 나니 이젠 우리 당이 상처를 받고 추락하고 있어 그게 정말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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