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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산서 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에 점유율 밀려


입력 2015.01.28 12:52 수정 2015.01.28 13:39        박영국 기자

지난해 김해공항 승객 점유율 에어부산 34.5%, 대한항공 32.4%

에어부산과 대한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에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에어부산 에어부산과 대한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에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에어부산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부산 김해공항 승객 점유율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놓쳤다. 대한항공으로부터 1위를 빼앗은 항공사는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이라는 점에서 이번 순위 변화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대결 구도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28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의 총 이용객 수는 1037만8866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 중 에어부산을 이용한 승객은 357만8816명으로 김해공항 취항 항공사 중 가장 많았다. 2013년 308만3587명에 비해서도 16.1% 늘었다.

2013년 334만6228명으로 1위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336만8281명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며 에어부산에 1위를 내줬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은 에어부산이 2013년 31.9%에서 지난해 34.5%로 상승한 반면,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34.6%에서 32.4%로 하락했다.

에어부산의 취항지는 대부분 부산을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 등 국내선 3개 노선과 일본 3개, 중국 5개, 동남아 4개 등 국제선 1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총 15개 노선 중 11개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점유율 1위 등극은 국제선에서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해 에어부산 국제선 이용객은 126만3907명으로 전년 대비 40%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점유율도 전년도 20.2%에서 지난해 26.0%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국제선 승객(130만998명)이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2%포인트 감소한 26.7%를 기록했다. 국제선 점유율 면에서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국내선의 경우 에어부산이 231만4909명, 대한항공이 206만7283명으로 전년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초 발생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도 이번 점유율 변화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 김해공항 승객 수는 26만832명으로, 전년 동기 26만7531명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점유율도 31.2%로 연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같은 에어부산은 24만5194명에서 28만7539으로 크게 늘었으며, 점유율은 연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대형 항공사, 에어부산은 저비용 항공사(LCC)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라는 점에서 김해공항 승객 점유율 변화는 대한항공 계열과 아시아나항공 계열간 자존심 싸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계열 LCC인 진에어가 부산에 취항하지 않는 반면, 아시아나항공 계열은 에어부산이 김해공항 연계 노선의 주력이긴 하지만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노선을 취항하고 있어 양측 대형 항공사와 LCC를 합산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부산의 날개’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부산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며 “지역기반 항공사다 보니 지역민이 선호하는 노선 위주로 항공편을 늘리는 한편, 전략적으로 부정기편을 투입하는 등 부산과 동남권 지역민들의 항공 이용 편의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고 김해공항 1위 달성의 비결을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국제선을 대대적으로 증편하며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후쿠오카 노선의 경우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타이베이 노선의 경우 주 7회에서 10회로, 카오슝 노선의 경우 주 4회에서 5회로 각각 증편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주력으로 영업하고 있고, 부산 지역 항공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김해공항 1위 항공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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