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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목표 상향조정 ‘무실점+전승 우승?’


입력 2015.01.26 21:31 수정 2015.01.26 22: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역대 아시안컵에서 1976년 이란만이 달성

체계화된 1996년 이후에는 무실점 팀 전무

무실점+전승 우승이 가능한 슈틸리케호. ⓒ 게티이미지 무실점+전승 우승이 가능한 슈틸리케호. ⓒ 게티이미지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인 수비불안을 해결한 슈틸리케호가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AFC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준결승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오는 31일 호주-UAE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이후 55년째 우승이 없다.

우승 여부를 떠나 이번 대회 최대 성과는 수비라인이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는 김진수-장현수-김주영-김창수가 나섰지만 이번 이라크전에서 김진수-김영권-곽태휘-차두리로 포백 라인이 구성됐다. 김진수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으로 부를만한 선수가 없는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포백 라인에 배치하며 선의경쟁을 유도함과 동시에 신구 조화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있다. 이는 벌써 5경기째 무실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수문장 김진현의 발굴도 슈틸리케 감독이었기에 가능했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김진현이 주전 골키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위기 때마다 슈퍼세이브로 자신을 믿어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과연 무실점 우승이 가능한가의 여부다.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무실점으로 우승을 일군 팀은 1976년 이란이 유일하다. 하지만 당시는 지금과 비교했을 때 팀들 간의 전력 차도 제법 있었고, 무엇보다 경기 수가 적었다.

이란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서 단 4경기만을 치러 우승까지 이르렀다. 3개팀이 한조에 묶인 조별리그를 무난히 통과한 이란은 곧바로 준결승에 올랐고 결승까지 4전 전승 및 13득점-무실점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고작 6개국이 참가한 대회라 기록의 가치는 한참 떨어진다.

지금과 같은 8강 토너먼트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를 살펴보면 무실점 우승이 아예 없다. 그나마 최소 실점 우승팀은 2007년 2실점을 기록한 이라크다.

당시 이라크는 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1-1로 비긴 뒤 호주와의 2차전서도 실점(3-1승)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철통같은 수비를 자랑했다. 8강서 베트남을 꺾은 이라크는 한국과의 준결승서 0-0으로 비겼고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사우디를 1-0으로 물리치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눈에 띄는 점은 1996년 이후 무실점 결승행은 물론 전승을 기록한 팀도 없다는 점이다. 완벽한 경기력의 한국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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