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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도 못 밟은..' 한국축구, 이라크 꺾고 결승행 위업


입력 2015.01.26 20:17 수정 2015.01.26 20:27        김태훈 기자

이라크 맞이해 이정협-김영권 골로 2-0 완승

슈틸리케 감독 바람 '우승 샴페인' 테이블 앞으로

[한국-이라크]이정협-김영권이 골을 터뜨린 한국은 1998 아시안컵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한국-이라크]이정협-김영권이 골을 터뜨린 한국은 1998 아시안컵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한국축구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선제 결승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8 아시안컵 이후 27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호주-UAE전 4강 승자와 오는 31일 아시안컵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15차례 아시안컵에서 5차례 결승에 진출해 두 번의 우승(1956·1960년)을 차지했다. 나머지 세 차례는 준우승(1972·1980·1988년)에 그쳤다.

2000년대 이후 한국축구는 유독 아시안컵에서는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이번 결승 진출은 이동국·박지성·이영표가 뛸 때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박지성은 아시안컵 준결승에 두 번 출전했지만 모두 승부차기에서 분루를 삼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이정협을 세웠다. 이정협 뒤에는 손흥민-남태희-한교원을 배치했고, 기성용과 박주호는 여전히 짝을 이뤄 중원을 지배했다. 포백은 김진수-김영권-곽태휘-차두리로 구성했다. 골문은 No.1 골키퍼로 부상한 김진현이 지켰다.

조별리그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중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라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한교원의 머리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아쉬움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두 번의 찬스를 놓친 한국은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진수의 묵직한 크로스를 이정협이 머리로 밀어 선제골(대회 2호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첫 번째 세트피스 골이다. 수비수 김진수는 8강 우즈벡전에 이어 또 도움을 추가했다.

선제골 이후 손흥민의 날카로운 슈팅 등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추가골은 넣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1-0 리드를 지키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들어서며 한교원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한 한국은 5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은 아크 부근에서 이정협이 가슴으로 밀어준 볼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0-2로 뒤진 이라크는 후반 중반부터 총공세를 펼쳤지만 아스마일의 강력한 슈팅이 한국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골키퍼 김진현이 한 발 앞선 움직임으로 차단해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이라크는 후반 18분과 후반 32분 사이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쓰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한국의 포백라인에 막혀 추격에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종료 10분 전 공격수 남태희를 빼고 장현수를 투입해 수비에 무게를 더하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이란과 일본이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한 가운데 “31일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는 슈틸리케의 바람대로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축구의 갈증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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