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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탈락’ 일본이 바라본 일본 축구 문제점


입력 2015.01.27 05:17 수정 2015.01.27 00: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 수 아래 UAE와의 8강전에서 충격 탈락

그릇된 전술 선택, 성패 여부 좀 더 지켜봐야

일본의 조기 탈락은 전술 선택에서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 게티이미지 일본의 조기 탈락은 전술 선택에서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 게티이미지

90년대 이후 국가 차원에서의 투자와 성장 의지가 맞물린 일본 축구는 발전을 거듭했고, 아시아 최강자 자리에 올라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축구의 약진은 아시안컵에서의 결과로도 잘 드러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의 아시아 내 입지는 그저 변방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2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지난 6번의 대회 중 무려 4차례나 정상에 오른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J리그의 출범, 그리고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일본은 이번 2015 아시안컵에서도 대회 2연패를 자신했다. 하비에르 신임감독이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렸지만 일본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 집중하라며 방패막이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조별리그서 16개국 가운데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일본은 UAE와의 8강전서 탈락이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슈팅숫자 35-3.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일본의 축구전문 매체 ‘풋볼 채널’은 일본이 조기 탈락한 이유와 현재 처해있는 문제들에 대해 가감 없이 지적했다. 특히 아기레 감독의 전술과 상대를 평가하는 안목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많은 일본 축구팬들은 아기레 감독이 과연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초점을 모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에 새로이 입힌 전술은 없었다.

아기레 감독의 뼈대 전술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는 일명 제로톱, 4-1-2-3 포메이션이었다. 이는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끊임없이 공간과 기회를 창출해야 효과를 발휘하는 전술이었다.

게다가 일본은 브라질월드컵서 전임 자케로니 감독이 공격적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실패했기 때문에 전술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아기레식 축구는 강한 미드필더를 추구, 2010 남아공 월드컵서 큰 재미를 봤던 오카다 재팬과 닮은꼴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팀 상대로 최적화된 제로톱 전술은 이번 아시안컵에 불필요한 전술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상대하는 팀 대부분이 일본보다 한 수 아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술의 성패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4경기 동안 단 1실점하는데 그쳤다. 수비라인은 탄탄하고 미들라인의 응집력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기레 감독이 상대 전력을 평가하는 안목은 다소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UAE전에서 무수한 슈팅을 날리고도 1득점에 그친 부분은 전술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너무 조심스러웠던 것이 승부차기로 이어진 결과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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