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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입국 소년은 북한 꽃제비" 북 인권NGO 확인서 제출


입력 2015.01.26 14:38 수정 2015.01.26 14:44        목용재 기자

정 베드로 대표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 10인, 소년 신원 증명…강제송환 말라"

26일 서울 남대문로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북한정의연대와 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관계자들이 최근 스웨덴 당국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송환 위기에 처한 탈북고아의 난민심사 재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남대문로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북한정의연대와 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관계자들이 최근 스웨덴 당국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송환 위기에 처한 탈북고아의 난민심사 재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웨덴 소년은 북한 회령 출신의 꽃제비입니다. 스웨덴 당국은 소년의 중국강제 송환을 즉각 중지해 주십시오."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추정되는 탈북자가 스웨덴에서 중국으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정의연대 등 북한인권NGO 들이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 ‘탈북고아 확인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3년 봄 스웨덴으로 흘러들어간 탈북소년은 스웨덴 입국 직후부터 현재까지 스스로 탈북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친 법정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마지막 항소장이 제출된 상황이며 이번 판결에서 이 소년의 신분이 ‘탈북자’가 아닌 ‘중국인’으로 결론이 날 경우,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현재 해당소년은 주 스웨덴 한국대사관의 신분확인으로 한국에 정착한 적은 없던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북한정의연대·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북한인권단체연합회는 26일 서울 남대문로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스웨덴 당국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송환될 위기에 처한 탈북소년의 난민심사 재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단체들은 스웨덴의 소년이 북한 함경북도 출신임을 증명하는 '탈북고아 확인서'를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 제출했다. 이 확인서는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 10인의 소견이 들어가있다.

이들 10인의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들은 스웨덴 이민국이 위탁한 민간 조사원과 소년의 인터뷰 파일을 입수, 분석해 이 소년이 함경북도 출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에 “인터뷰 녹취 내용을 보니 소년이 꽃제비에 대해 묘사하는 내용, 사용하는 단어, 해당 지역의 지명·농장에 대한 묘사 등이 구체적이고 사실과 일치 한다”면서 “특히 면접관의 경우 꽃제비의 정서를 잘 이해해야 하지만 면접관은 아이의 발언과 진술 내용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탈북고아 확인서’를 대사관을 통해 스웨덴 이민국으로 보낸 것은 이 소년의 강제 중국 추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소년이 중국으로 가면 강제 북송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웨덴 현지에서도 해당 소년의 강제송환을 막는 서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명은 1만7000건을 넘어섰으며 서명 인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영환 북한인권시민연합 자문위원은 “스웨덴 현지 여론도 이 소년을 강제송환 시키지 말라는 쪽으로 기우는 듯 하다. 관련된 서명운동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고 또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스웨덴에 해당 소년을 빨리 보내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항소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년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세의 어린소년(스웨덴 도착 당시는 15세)이 탈북이후 어떻게 스웨덴까지 흘러들어가게 됐는지 그 정확한 경위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 베드로 대표는 “소년은 중국으로 넘어온 이후, 유럽으로 가는 탈북자들이나 브로커들을 만나 돈도 없는 상태에서 우연하게 그 대열에 합류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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