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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악령, 일본·이란 몰락 '반면교사'


입력 2015.01.26 16:55 수정 2015.01.26 16:5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한국, 한 수 아래 이라크와 두 번 승부차기 모두 패

우승후보 일본-이란, 승부차기 끌려가 예상 밖 패

[한국-이라크]우승후보 일본과 이란은 모두 한 수 아래 전력팀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 게티이미지 [한국-이라크]우승후보 일본과 이란은 모두 한 수 아래 전력팀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 게티이미지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서 이라크와 ‘2015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분위기로 봤을 때, 한국이 절대 유리하다. FIFA랭킹에서도 한국(69위)이 이라크(114위)에 크게 앞서 있고, 상대전적에서도 6승10무2패로 우세하다.

한국과 이라크는 8강에서 각각 연장 접전을 치렀지만, 하루 먼저 소화한 한국은 휴식이 더 길었다. 한국은 부상으로 조별리그에서 중도하차한 구자철과 이청용을 제외하고는 8강서 뛴 주축들이 경고누적까지 털어내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라크는 주축 미드필더인 야세르 카심(24·스윈던타운)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고민이 깊다. 카심은 이라크에서 기성용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언제나 유리한 쪽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8강에서 우승후보인 일본과 이란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진 것처럼 한국도 승리를 확정하기 전에는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일본과 이란은 모두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한국도 승부차기와 악연이 있다. 이라크를 상대로는 1972년과 2007년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부차기로 졌다. 4년 전인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2-2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1~3번 키커가 모두 실축하는 부진 끝에 분루를 삼켰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이라크보다 우위다. 승부차기까지 가기 전에 골을 넣고 끝내야 한다. 상대적으로 이라크가 수비에 치중한 전술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한국도 이미 8강에서 우즈벡과 연장승부를 치른 뒤라 또 연장을 치른다면 이긴다고 해도 결승을 앞두고 체력소모가 극심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자랑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본은 UAE를 상대로 슈팅수 35-3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골 결정력에 발목이 잡혀 승부차기 끝에 눈물을 흘렸다.

일본-UAE전처럼 선제골을 내준다면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다시 가동할 가능성도 높다. 과거 이란과의 경기 때처럼 상대의 도발이나 거친 플레이에 넘어가지 않는 평정심도 중요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지만 승부차기도 감안해야한다.

8강전에선 이라크의 5번째 키커로 나선 유누스 마흐무드의 대담한 ‘파넨카킥’은 화제가 됐다. 일본 에이스로 꼽혔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혼다 케이스케-가가와 신지의 부진과 대조를 이뤘다. 그만큼 승부차기에서는 자신감과 담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한국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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