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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도 박지원도 이인영도 대구서 '김부겸 팔기'


입력 2015.01.25 18:13 수정 2015.01.25 18:28        대구 = 데일리안 김지영 기자

<현장>"김부겸과 함께" "김부겸 승리를" "김부겸의 마음"

정작 본인은 스킨십 삼가며 "비노계 만날 위치 아니다"

25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 민주연합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 민주연합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들이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김부겸 마케팅’을 활용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대구·경북에 우선 할당하고, 김부겸 전 최고위원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지역민들의 숙원 중 하나인 월성원전 1호기 폐기를 공언했다.

우선 눈에 띈 점은 후보들의 유세 활동이었다. 대구·경북은 권리당원 수가 적지만, 국회의원 선거구가 27개에 달해 지역위원회 수에 비례하는 전국대의원 수는 호남(선거구 30개)에 육박한다. 대구·경북은 또 호남, 부산·울산·경남과 비교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후보들은 오전부터 행사장에 캠프 관계자들을 배치해 적극적으로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인영 후보는 부인과 아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유승희 최고위원 후보는 캠프 및 여성단체 관계자들을 활용해 물량공세를 벌였다. 또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는 본인이 직접 인사를 다녔고, 상위그룹으로 분류되는 전병헌 최고위원 후보는 득표율 1위를 목표로 캠프 관계자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반면 전당대회 후보등록 전부터 ‘빅2’로 불리던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가장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두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을 이끌고 다니며 세를 과시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는 주승용 후보와 이목희 후보가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호남 출신인 주 후보는 박 후보와, 친노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비공식 연대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양 캠프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밖에 유일한 원외 후보인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는 연설 중 가수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중립' 김부겸 "누구한테 힘 실어주고, 그렇겐 내가 못 해"

이날 연설에서 당대표 후보들은 하나같이 ‘김부겸 마케팅’을 펼쳤다.

문저 문 후보는 “내가 대구의 김부겸과 함께, 부산의 김영춘과 함께 우리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겠다”면서 “김부겸과 함께 대구·경북의 정치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 김영춘과 함께 부산·경남의 정치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 최문순, 이광재와 함께 강원의 정치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뒤이어 연단에 선 박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되려는 분은 통합진보당 200만 표와 시민단체의 단일화 압력에 좌고우면하고 망설이게 된다”며 “이러면 김부겸 등 대구 경북의 우리당 후보들이 승리할 수 있겠느냐. 나 박지원은 통진당과 단호히 선을 그었다. 당대표는 신속하게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후보는 “우리의 두 영웅 김대중·노무현의 시대, 그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시대가 침몰하고 있다. 바로 분열 때문이다. 오늘 이인영은 김부겸의 마음으로 대구경북에서 길을 묻겠다”면서 김 전 최고위원을 대구·경북의 자존심으로 치켜세웠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전당대회 후보들과 최대한 스킨십을 삼가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운동권 후배인 오영식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었을 뿐, 다른 후보들과는 악수를 하거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서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비노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지금 전당대회 구도 상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누구한테 힘을 실어주고, 그렇게는 내가 못 한다”면서 “후보들 각자를 내가 보기에 뭐가 부족할까, 이런 이야기는 (당대표 후보) 세 분한테 다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서는 새정치연합 대구·경북도당 대의원대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기석 후보와 오중기 후보가 각각 대구시당위원장과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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