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리그에 굴욕’ 맨유…오히려 FA컵 우승 파란불?
캠브리지와의 원정경기서 지루한 공방전 무승부
첼시-맨시티 등 우승후보 대거 탈락, 높아진 우승 가능성
명가 부활에 필사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4부리그 팀에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오히려 FA컵 우승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맨유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R 코스팅스 애비 스타디움서 열린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와의 '2014-15시즌 잉글리시 FA컵' 32강전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맨유 홈에서 재경기를 갖는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웨인 루니, 후안 마타 등 일부 주축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지만, 앙헬 디 마리아, 마이클 케릭, 팔카오 등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 밖으로 지루한 공방전만 펼쳤고,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판 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우리팀의 경기력은 4부 리그 수준"이라며 강한 어조로 팀을 비판했다. 리그 우승보다 FA컵 우승에 중점을 뒀던 판 할 감독으로서는 분명 화를 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맨유가 졸전을 펼친 지 단 하루 만에 판 할 감독을 포함한 맨유는 속으로 웃을 수 있었다. 우승후보군이었던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 사우샘프턴 등이 모두 패하는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강팀들이 대거 탈락하자 현지 언론은 "이번 주 FA컵 결과를 보면, 맨유가 4부리그 원정길에서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맨유는 다음 달 5일 캠브리지 유나이티드를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여 FA컵 32강 재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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