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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됐지만 더딘 '8VSB' 전환…업계 반발↑


입력 2015.01.25 11:22 수정 2015.01.25 11:28        장봄이 기자

CMB 이달 55개 셀 전환 착수, 아날로그 가입자 대비 '미미한' 수치

6MHz 대역 내 단일채널 송출, 가입자100% 사전동의 등 과도 규제

‘8레벨 잔류 측파대(8VSB)’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케이블TV업계의 지적이 고조되고 있다. 8VSB 송출방식이 허용됐지만 정부 정책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1년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6MHz 대역 내 단일 채널 송출과 100% 가입자 사전 동의 요구 등 과도한 세부 규정으로 인해 서비스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MB는 지난해 10월 12개 셀에 대해 전환 작업을 착수한데 이어 이달 55개 셀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 가구 수로는 약 2만세대로 아날로그 가입자 수(133만가구)에 비해 미미한 수치다.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가입자들은 8VSB 송출을 통해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가 8VSB 신호 송출 시 아날로그 방송 신호를 중단하고 8VSB 6MHz 대역에서 하나의 채널을 전송해 아날로그와 동일한 채널을 편성하라는 지침을 마련했다”며 “이 경우 일시적 아날로그 채널이 중단돼 시청권이 박탈되고 민원 발생의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날로그TV를 보유한 가입자의 시청권을 보장할 수 없게 되는 것. 때문에 케이블 사업자들은 한시적으로 아날로그와 8VSB(디지털), 쾀(QAM·디지털)을 동시에 송출해 아날로그 송출 중단에 따른 시청권 침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셀 별로 모든 가입자들에게 100%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해당 셀에 대한 8VSB 전환 작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200세대에서 2000세대로 구성돼 있는 셀 가운데 어느 한 가구 예외도 없이 가입자 동의서를 받는 작업은 시간상으로도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 가구의 동의가 없을 경우 해당 셀 모든 가구가 디지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아웃바운드나 고지서,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등 다양한 방식의 사전 동의도 동등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결합 상품을 통한 모바일의 시장지배력 전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점유율 합산 규제와 8VSB”라며 “둘 다 진행이 더딘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가입자를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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