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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남북정상회담? 다 쓸모없는 짓"


입력 2015.01.24 11:46 수정 2015.01.24 19:58        문대현 기자

조선일보 인터뷰서 "김정은 만나면 다될것처럼 만나자고 뛰어들면 안돼"

"국민은 호랑이, 열개 잘해도 한개 못하면 물어뜯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구순을 맞아 만화 일대기 '불꽃'을 펴내는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민감한 남북관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은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총재는 지난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만나면 뭐라도 되는 것처럼 만나자고 뛰어들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재는 "북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걱정하는데 핵무기는 쓰면 망하니까 갖고 있어도 쓸 수가 없는 무용지물"이라며 "핵 가지고 자꾸 떠들지 말고 어떻게 하면 10년에 끝날 북한을 7~8년 안에 끝나게 할지 현명하게 알아내서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시간문제다. 10년 걸릴지 20년 걸릴지 모르지만 그 시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총재는 그동안 줄곧 주장해 온 내각제에 대해 "누가 뭐라 해도 대통령 중심제가 아니라 내각 책임제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고수했다.

김 전 총재는 "지금 정치의 가갸거겨의 '가' 자를 알까 싶은 정치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대한민국의 장래를 내다보지도 못한다"고 비판하며 "대통령 중임제, 부통령제, 이원집정제 등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있었던 심각한 일을 정치인들이 잘 모른다. 나는 대한민국의 산증인"이라며 "한 사람에게 전권을 주되 정당이 맡아서 정당의 지혜를 여과시켜서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지지도 하락? 국민은 물어 뜯는 호랑이기 때문"

김 전 총재는 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이 열 가지 중 하나만 잘못해도 물고 늘어지는 호랑이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재는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국민은 사육사가 아무리 잘해줘도 비위에 거슬리면 사육사를 물어버리는 맹수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대통령에게 왜 지지율을 30%밖에 안 주느냐고 국민 탓해봤자 소용없다"면서 "국민은 간단하게 뜨거워지고 간단하게 차가워진다. 그게 국민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젊어서는 잘 몰랐지만 90세가 되면서부터는 살면서 제대로 한 게 뭔가 싶다. 후회스럽고 국민에게 죄송한 느낌"이라며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민주적으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고 국민에게 미안한 감정이다”라고 고백했다.

43년간 정계에 몸 담았던 김 전 총재는 "처음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잘 도와서 대과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밑에서 도와드리자는 게 내 정치 철학이었다"라며 "대통령에 출마한 일은 있지만 그건 당을 만들고 정치를 계속하기 위해서였을 뿐이지 대통령을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 전 총재의 만화 일대기 출판기념회는 오는 3월 18일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김 전 총재는 "사람들이 묻고 싶은 부분이 많겠지만, 의문이 남는 채로 그대로 두겠다"며 따로 회고록은 쓰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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