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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내정에 김무성 “미리 모셔가니 불만도...”


입력 2015.01.23 15:47 수정 2015.01.23 15:53        문대현 기자

문희상 우윤근, 따듯한 축하 속 "철저히 검증할 것" 엄포도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청와대가 신임 국무총리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하자 “원내대표직을 아주 성공적으로 잘 수행해 온 탁월한 능력을 가진 완벽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원내대표를 만나 “언젠가 발탁되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발탁돼서 놀랍다. 축하드린다”라며 “이 원내대표는 행정을 많이 경험하고 지방행정 도정을 성공적으로 잘 수행하신 분”이라고 칭찬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가를 위해서 언젠가는 크게 쓰여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좋은 선택을 해 감사드린다”라면서도 “하나 불만인 것은 지금 국회에 난제 중의 난제인 공무원연금 개혁 등 여러 산적한 현안이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나서 대통령이 뽑아가지 않겠나 했는데 미리 이렇게 모셔가니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불만도 있다”며 “그러나 당내 여러 좋은 분이 많기에 내가 앞장서서 그 문제를 꼭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된 인사에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국민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당정청 간의 중간소통 역할을 잘 부탁한다”며 “특히 야당과 많은 소통을 잘 하게 되는 정점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 역시 “내가 젊은 청년 시절 때부터 이 원내대표를 지켜봐왔지만 참 진중하고 맡은 바 충실히 하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와 더불어, 원내대표와 함께 당 3역으로 분류되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원내대표를 향해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나는 지난해 5월 8일부터 이 원내대표를 모시고 지금까지 함께 일해오는 동안 헌신과 배려, 소통을 옆에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을 했다”면서 “함께 일하는 동안 보람 있는 일도 많았다. 행정부로 가시더라도 여러가지 정책이 잘 되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주 의장은 “자고 일어나니까 내 목이 없어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정책위의장은 일주일 간 원내대표 직무대행이라도 하지만 수석은 그냥 잘려버렸어”라며 웃었다.

국회법상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 인해 궐위된 때에는 동반 선출된 정책위의장은 당연사퇴하고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하게 돼 있다. 이와 함께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물러난다.

이에 앞서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원내대표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지사,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여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충실히 갖춘 분”이라며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야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내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하는 등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원내대표가 앞으로 당정 간의 원만한 소통을 이끌어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등 국정운영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희상 “철저히 견제할 것, 준비 단단히 해야”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날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이 원내대표는 오후가 되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덕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모처럼 정치인 출신 총리 나오게 돼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예행연습이 필요 없이 바로 실무로 투입될 수 있게 됐다”면서 축하의 뜻을 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역할이 달라졌다는 것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야당 입장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제껏 좋은 국정의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청문회 때부터 철저히 견제할 것이니 서운해 하지 마시라”며 웃었다.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원내대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친화력의 달인이니까 대통령과 많이 소통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정기적으로 해라. 그리고 각하라고만 해선 안 되고 ‘아니오’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원내대표가 앞서 대통령을 지칭할 때 ‘대통령 각하’라는 호칭을 쓴 것에 대한 지적이 들어있는 뼈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각하’라는 호칭을 썼다”며 “국가원수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역할이 달라졌으니 비판과 국회 요구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고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자유롭게 균형을 맞춰서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오스트리아 순방 중인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 원내대표는 평소 야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은 분”이라며 “국정을 원만히 이끌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총리 내정자의 국정운영능력 등 정책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원내수석은 이 원내대표의 향후 일정에 대해 “다음달 14일 이전에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원내대표직 사퇴는 오는 25일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는) 이후 금융연수원에서 후보자로서 청문회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주 의장이 당분간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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