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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밑으론 안돼!" 총리 교체-특보 임명 돌파구될까


입력 2015.01.24 10:18 수정 2015.01.24 10:23        최용민 기자

첫 정치인 총리 내정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 평가속

일각에선 "신선함에는 의문 문제 핵심 3인방 돌려막기도"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은 멀어지고 있는 민심을 잡고 경제혁신 3개년 개획 등 집권 3년차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23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 국무총리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3인방 중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을 홍보수석실로 배정하고 제2부속실은 폐지시켰다. 아울러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인사위원회 참석을 배제했다. 관심을 끌었던 김 실장은 일단 유임됐다.

박 대통령의 이완구 총리 내정은 그동안 이 내정자가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성공적인 임기를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총리 교체는 연이은 국정난맥으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자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에 대한 언급없이 해양수산부 장관의 교체만 언급한 바 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완구 총리 내정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했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과 공직사회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기획수석실은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되고 각 수석실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수장은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내정됐다.

윤 홍보수석은 현 신임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대통령 경제수석과 KDI 원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로 국가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춰 신설되는 국가 정책 조정 업무를 원활히 할 분"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정의 효율적인 추진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민정특보, 안보특보, 홍보특보, 사회문화특보 등 각 기능별로 특별보좌관을 신설했다.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특보단 구성을 시작한 것이다. 정무특보단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퇴진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대해 윤두현 수석은 "자꾸 실장 관련 말을 하는데 조직개편은 진행중이고 그 현안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김 실장의 명예 퇴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그러나 김 실장 유임, 이 총무비서관과 정 제1부속비서관이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수석실로 자리를 옮기는 수평이동으로 결론 나면서 청와대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이완구 총리도 신선하지 않고, 3인방 인사는 결국 '돌려막기'"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에 대해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이완구 총리 내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가에 떠돌았던만큼 큰 신선함은 없다는 평가다. 여권내에서 인정을 받았을 뿐 국민들에게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기태 전 경주대 부총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완구 총리 내정은 지난해부터 말이 나오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기는 힘들다"며 "이번 발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통화에서 "총리는 익히 예상됐던 인물이다. 국민들에게 크게 신선함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2명의 원내대표가 모두 정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때문에 당청간의 관계에서 청와대쪽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간의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국민들의 요구는 김 비서실장을 포함한 문고리 권력 3인방이 청와대를 나오느냐에 있었는데 이것도 국민들의 요구와 멀어지면서 결국 '문고리'가 '돌려막기'가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건 비서실장과 3인방이 청와대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는데 실장은 유임을 시키고 3인방은 자리 이동한 것 뿐"이라며 "인사 돌려막기 한거 아닌가. 그런 면에서 국민들이 만족할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국무총리를 새롭게 내정한 것은 시기적으로 청와대의 '책임회피용'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금까지 모든 문제가 청와대 내부의 문제였기 때문에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는데 중점을 둬야하는데 국무총리 내정을 앞세우며 청와대는 뒤로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청와대가 새롭게 신설한 특별보좌관 제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수석들 위에 올라서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지금 나온 것만 봐서는 옥상옥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내부 조직만 더 커진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내부조직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고 작아도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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