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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후면 광주까지 90분, 호남고속철 시대 '눈앞'


입력 2015.01.15 11:00 수정 2015.01.15 10:44        이소희 기자

호남, 이제 반나절 생활권…고속차량도 업그레이드 최상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호남고속철이 한창 시험운행 중이다. 1월 한 달간 최고속도인 시속 300㎞로 운행하면서 시설물 검증을 마치고, 2월에는 영업 시운전을 거쳐 전반적 성능과 점검이 최종 마무리되면 정상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호남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KR)은 14일 시운전 중인 호남고속철도 시승행사를 갖고 오송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KTX-Ⅱ(가칭)를 기자단에 공개했다.

◇서울~광주 1시간가량 단축, 반나절 생활권…5개 역사 신설 및 개량

호남고속철도를 달리게 될 KTX-Ⅱ(가칭) 고속차량.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고속철도를 달리게 될 KTX-Ⅱ(가칭) 고속차량.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고속철도는 총사업비 8조3529억 원을 들여 충북 오송~광주 송정 간 182.3㎞의 고속철도를 건설했다. 2006년부터 본격화된 사업이 8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것으로, 호남선 개통 이후 101년 만의 고속철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서울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KTX 소요시간은 2시간 39분, 요금은 3만8600원. 두 달 후면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3분으로 66분 단축돼 93분이면 충분하다.

3시간 25분 걸리던 인천공항에서 광주 송정까지는 76분 단축돼 2시간 9분(129분)대에 오갈 수 있다. 운임은 호남고속철 운영사인 코레일이 제시해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막대한 사업비를 들인 만큼 기존 호남선 이용비용보다는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로 건설된 오송에서 광주까지는 지난 2010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로 개통된 오송역이 개량공사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탈바꿈했고, 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역 등 4개 역이 새로 건설됐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면 레저, 여행, 문화는 물론 직장 등 생활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광주로 가서 간단한 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점심을 먹는 일이 이제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확 넓어진 좌석 간 거리, 각 자리마다 전원콘센트…고속차량 업그레이드 확실

호남고속철도 차량의 일반실 내부. ⓒ한국철도시성공단 호남고속철도 차량의 일반실 내부. ⓒ한국철도시성공단

호남고속철도 노선에는 최첨단 고속열차 22편성(1편성 10량)이 신규 투입된다. 차량비용만 7360억 원으로, 현재 차량제작사인 현대로템에서 7편성이 제작이 완료돼 시험운행에 돌입했고 11편성은 공장출고 후 시운전중이며, 6월 이후에 나머지 4편성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승객을 실어 나를 고속차량에서 가장 먼저 눈이 띄는 것은 그간 KTX차량에서 지적돼왔던 좌석 간 무릎공간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KTX산천과 비교해볼 때 57mm의 공간이 늘어났고, 의자 등받이 또한 안장과 등받이가 연동해 젖혀지는 방식으로 승차감을 더욱 높였다.

실제 좌석 수도 KTX-산천의 363석에 비해 47석 늘려 410석(특실 33석, 일반식 377석)으로 수송능력을 13% 향상시켰다. 하루 4000명의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좌석마다 모바일기기와 노트북용 전원콘센트가 설치돼 있고, 접이식 의자테이블, 밝기조절이 가능한 LED램프 조명, 무선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킨 4G 모뎀 설치, 수유실 및 기저귀 교환대 등 승객 편의환경을 한층 높였다.

또 지붕에 소음차단제를 설치, 방음효과를 극대화 해 KTX-산천보다 소음을 평균 1.4dB을 낮췄고, 충격흡수장치도 장착했다. 특실의 경우 전반적으로 항공기 기내의 안락함과 견주어 볼 수준이다.

철도공단에 따르면 KTX-산천의 미비점을 보완해 이용자 편의시설과 성능이 확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민·관·전문가 등 각계의 평가단이 평가한 미비점이나 지적들을 보완해 약 400건의 시정조치가 이뤄진 결과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브랜드 컬러 붉은와인색 탑재하고 막바지 점검 끝내

신설 호남고속철도 출발지인 오송역. 전국을 실질적인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역 Y자’형의 분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신설 호남고속철도 출발지인 오송역. 전국을 실질적인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역 Y자’형의 분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고속철도 차량의 브랜드 컬러는 와인색(팥죽색)이다. 아이보리 차체에 팥죽색을 브랜딩한 호남고속차량은 공모와 평가단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것으로, 좋지 않은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붉은 기운을 세련된 컬러로 표현하면서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부정·불법으로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던 철도공단이 우여곡절을 딛고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새로 달리겠다는 의지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설된 호남고속철도는 지난해 9월 노반, 궤도, 전차선 공사 등 주요 구조물 시공을 마치고 시설물 검증과 차량성능시험을 시행하는 등 막바지 점검도 끝낸 상태다. 선로구조물, 전차선·전력 및 송변전, 신호·통신, 차량과의 연계성 등 47개 분야를 대상으로 시험도 완료했다.

안전장치도 크게 개선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만큼 확실한 제동력 확보를 위해 마찰제동·저항제동·회생제동 등 3중 제동시스템을 채택하고, 열차 운행 중 기관사의 심장마비나 졸음 등 정상적 운행이 안 될 경우 자동정차 하도록 기관사 운전감시 시스템을 갖췄다.

기술력에서도 세계 4위 고속철도 기술국이라는 데 걸맞게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C형), 고속분사기 및 선로전환기, 레일체결 장치 등 국산화 해 호남고속철도 시공에 적용했다.

또 일부구간은 전차선을 속도향상을 위해 높은 장력에 견딜 수 있도록 재질을 변경하고 시속 400㎞까지 운행할 수 있는 구간 선로도 마련해 전반적인 성능 행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 지은 일부 역사의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다. 개통까지는 무난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신설노선 종착지인 광주송정역사의 경우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공정이 지연돼 막바지 총력전을 치르고 있는 상태다.

철도공단은 개통을 눈앞에 두고 인수운영전담반과 종합시험 운행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오는 3월 코레일의 영업운전에 맞춰 철저한 마무리를 약속했다.

이 같은 호남고속철도 시대 개막으로 호남뿐이 아닌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향후 2단계 연장노선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신설구간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66.8㎞가 더 건설되면 명실상부한 호남권 국가철도망이 완공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 같은 철도사업에 따른 경제적 편익을 연간 약 8조2000억 원, 운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년 770억 원 규모로 보고 있다. 통행 시간과 차량운행비용, 환경피해비용, 생산유발 및 고용유발 등 총 망라한 전체적인 효과에 가치를 둔 목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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