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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내야’ 피츠버그 등장…강정호 ML 도전 변수


입력 2014.12.23 09:37 수정 2014.12.23 09: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CBS스포츠 “피츠버그, 강정호 교섭권 확보”

치열한 주전경쟁 불가피..연봉 협상 조건도 불리

강정호에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팀은 피츠버그로 드러났다. ⓒ 연합뉴스 강정호에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팀은 피츠버그로 드러났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영입을 시도한 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드러났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에 따르면, 피츠버그가 포스팅에서 500만 2015달러의 입찰액을 써내며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의외의 상황이다. 당초 강정호 영입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거론된 것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필라델피아는 실제로 강정호에게 오래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표시해온 데다 최근 주전 유격수 지미 롤린스를 다저스로 보낸 것도 강정호 영입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현지 언론의 예상에서 물망에 올랐던 팀이었다.

반면 피츠버그의 등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현재 구성이 탄탄하다. 강정호와 같은 유격수 자리에 빅리그 3년차인 조디 머서가 있다. 머서는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0.255(506타수 129안타), 12홈런 55타점으로 빅리그 유격수로서는 평균치 이상의 성적을 냈다. 백업 멤버로도 지난 시즌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션 로드리게스(96경기 타율 0.211, 12홈런 41타점)를 영입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피츠버그라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설사 계약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치열한 주전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지 언론에서도 유격수 진용이 탄탄한 피츠버그가 왜 강정호를 굳이 영입하려고 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그렇다면 포지션 변경의 가능성은 어떨까. 미국 언론들은 강정호가 빅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유격수보다 2루수나 3루수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2루와 3루도 만만치 않다. 피츠버그 2루수 닐 워커는 올해 137경기서 타율 0.271(512타수 74안타), 23홈런 76타점을 기록한 팀의 주축 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3루수에는 전천후 수비수로 꼽히는 조시 해리슨이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원래 3루수였던 페드로 알바레스는 1루로 전향한 상태다. 또한 주전급들이 대부분 나이도 젊고 몸값도 저렴한 편이라 활용 가치가 높다. 결국 강정호로서는 내야 어느 포지션에 놓더라도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피츠버그의 의중은 내야수이면서 장타력을 가진 강정호를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하려는 게 아닌가하고 추측할 수 있다. 유격수 자원인 머서와 로드리게스의 경우 둘 다 공격력이 빼어난 선수들은 아니다. FA 시기가 2년 앞으로 다가온 닐 워커의 이적 가능성을 고려한 보험용으로 강정호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또한 3루수 해리슨 역시 꾸준하게 몇 시즌에 걸쳐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검증된 선수가 아님을 감안하면, 스몰마켓인 피츠버그가 적지 않은 5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들여 강정호를 영입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선택이다.

다만 강정호로서는 피츠버그를 상대로 유리한 계약조건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주전으로 중용할 것이 확실하지 않은 선수에게 과도한 배팅을 하려는 팀은 없다. 강정호의 최대 장점인 타격과 함께 포지션을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따라 향후 강정호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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