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성과 '쾌거'…여름 성수기 흥행 한몫
'국제시장', 할리우드 대작 '호빗3' 꺾고 1위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처음 '1억 관객' 시대를 연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1억 관객'의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 수는 1억19만823명(오전 8시 기준)을 기록했다. 한 사람당(인구 5000만명 기준) 평균 2편씩 한국 영화를 본 셈이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누적 관객 수 1억1461만3190명, 1억2728만6319명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성과는 지난 여름(7월 30일)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이 관객 1760만명을 모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은 개봉 18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362만 7153명을 기록, 최고 흥행작인 외화 '아바타'의 아성을 5년 만에 무너뜨렸다.
'명량'은 또 '괴물'을 제치고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사극 영화 흥행 1위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은 '도둑들'이 거둔 936억원이었다.
'명량'은 대중·문화계 전반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관련 서적 판매량도 증가했고, 영화의 배경이 된 진도 울둘목은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명량'의 흥행 돌풍은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에 주춤했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됐다. 지난 7월 8일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1403만명) 감소한 4154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43%로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외국 영화 관객은 1년 전보다 28%(1203만 명) 증가한 549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을 비롯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엣지 오브 투모로우'등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