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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효과? 한국영화 1억 관객 돌파


입력 2014.12.23 08:39 수정 2014.12.23 10:06        부수정 기자

3년 연속 성과 '쾌거'…여름 성수기 흥행 한몫

'국제시장', 할리우드 대작 '호빗3' 꺾고 1위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처음 '1억 관객' 시대를 연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1억 관객'의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 수는 1억19만823명(오전 8시 기준)을 기록했다. 한 사람당(인구 5000만명 기준) 평균 2편씩 한국 영화를 본 셈이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누적 관객 수 1억1461만3190명, 1억2728만6319명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성과는 지난 여름(7월 30일)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이 관객 1760만명을 모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은 개봉 18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362만 7153명을 기록, 최고 흥행작인 외화 '아바타'의 아성을 5년 만에 무너뜨렸다.

'명량'은 또 '괴물'을 제치고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사극 영화 흥행 1위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은 '도둑들'이 거둔 936억원이었다.

'명량'은 대중·문화계 전반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관련 서적 판매량도 증가했고, 영화의 배경이 된 진도 울둘목은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명량'의 흥행 돌풍은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에 주춤했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됐다. 지난 7월 8일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1403만명) 감소한 4154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43%로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외국 영화 관객은 1년 전보다 28%(1203만 명) 증가한 549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을 비롯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엣지 오브 투모로우'등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했기 때문.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영화 '명량'·'국제시장'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영화 '명량'·'국제시장'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명량'이 개봉과 동시에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면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할리우드 대작들은 고개를 숙였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지난해(183편)보다 늘어난 219편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763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점유율은 48.9%를 나타냈다. 2011년 이후 줄곧 점유율 50%를 넘은 걸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외화의 누적 관객 수(점유율 51.1%)는 1억469만6411명이다. 외화를 본 관객 수가 1억명을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 초 천만 관객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 영화 '인터스텔라'(995만)등의 흥행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겨울 성수기 한국 영화의 흥행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할리우드 대작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국제시장'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 누적 관객 수 176만명을 기록했다.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그려낸 독립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기세도 무섭다. 관객 250만명을 모아 역대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인 '워낭소리'(293만명)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에는 한석규·고수·박신혜 주연의 사극 '상의원'과 김우빈 주연의 '기술자들' 등이 동시 개봉함에 따라 한국 영화의 흥행세가 이어질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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