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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골’ 기성용, EPL 정상급 수비형 MF 진화


입력 2014.12.21 09:50 수정 2014.12.22 11:2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헐 시티전서 전반 15분 결승 선제골 작렬

희소성 갖춰 가치 상승..게리 뭉크 전폭적 신뢰

기성용이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성용이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의 성장세가 놀랍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성용은 21일 영국 헐 시티 KC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헐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결승골을 터뜨려 스완지 시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스완지 시티는 정상적인 전력을 풀가동하지 않았다. 윌프레드 보니, 길피 시구르드손, 제퍼슨 몬테로 등 주전들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 하지만 기성용만큼은 예외였다. 올 시즌 기성용은 개막전 이후 리그 1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게리 뭉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만큼 스완지 시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성용의 존재감은 이날 헐 시티전에서도 두드러졌다.

딥라잉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았음에도 상대 진영 깊숙이 쇄도하는 부지런함이 돋보였다. 특히 전반 15분 존조 셸비의 슈팅이 자신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골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공격 숫자를 늘려주는 기성용의 적극성이 빛난 장면이었다.

시즌 3호골.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골과는 다소 인연이 없었지만, 올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은 현 시점에서 무려 3골이나 터뜨렸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기성용의 공격 본능은 후반에도 돋보였다. 후반 11분과 13분에는 바페팀비 고미스, 마르빈 엠네스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득점으로 마무리했다면 어시스트로 기록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성용의 최대 장점인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볼 배급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기성용은 이날 6번의 태클과 인터셉트 3개, 클리어 3개를 기록했다.

전반 12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가스통 라미레스의 돌파를 정확한 태클로 막아냈으며, 전반 37분에도 비슷한 장면을 재현했다. 3선에서 정확한 위치 선정과 적절한 타이밍으로 압박을 가하는 판단력은 시즌을 치를수록 향상되고 있으며,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수에 걸쳐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였다.

과거만 해도 기성용은 정확한 패싱력과 킥력을 갖춘 반면 활동량이 적고, 수비 기여도가 낮아 반쪽짜리 미드필더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기성용은 유럽 진출 후 매 시즌 진화하고 있다. 더욱 대단한 점은 기성용의 활약이 꾸준하다는 데 있다.

올 시즌만 놓고 볼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러한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리 많지 않다. 지금 같은 포스가 지속된다면 기성용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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