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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설계도 해킹 당해…직원 개인정보까지


입력 2014.12.20 11:31 수정 2014.12.20 11:36        스팟뉴스팀

수사 진행 중…개인 정보 이용해 2차 피해도 가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운영하는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설계도와 주요 기기 계통도, 제어 프로그램 해설서 등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국가 전력시스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국가 기밀 자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8일 이들 자료들이 한 인터넷 블로그에 게재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Who Am I'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이 블로거는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한국지부장'이라고 밝혔다.

해커들이 공개한 자료들은 월성1호기 감속재계통 ISO도면, 월성과 고리원전 자료와 원전 주변 주민들에 대한 방사선량 평가 프로그램 등의 내부 문건 및 한수원 직원들의 개인정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블로그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어 19일 개인정보범죄정부합동수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사의뢰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15일 한 인터넷 블로그에는 한수원의 내부 공문 형식으로 월성 원전의 'CANDU 제어 프로그램 해설서'와 '원전 관련 설계도와 부품도'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18일 오후까지 게시됐지만 블로그가 폐쇄되면서 볼수 없는 상태다.

한편 한수원은 유출된 문서들이 모두 한수원의 대외비 문서라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대부분이 만들어진지 오래된 자료이고 원전 안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자료들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부 직원들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2차 해킹이 이뤄지면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 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태봉 IT 보안 전문가는 "내부자가 스마트폰 테더링을 이용해서 내부 PC와 연결한다면 외부에서 내부로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것이 부주의든 계획적이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원전 도면, 직원 개인정보 등 내부 기밀자료가 유출됐지만 늑장 태도를 보여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커들이 처음 해킹 사실을 알린 지 4일이 지나도록 해킹 여부도 확실히 단정짓지 못하고 있고, 어디서 어떤 자료들이 빠져나갔는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등 내부 보안 관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이날 "이번 사건은 한수원 직원들이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협력업체에 공유한 사건이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한 것으로, 전대미문의 위험상황"며 "국가 보안시설이자 위험설비인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의 보안관리실태가 얼마나 허술한지 잘 보여준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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