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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기근’ 슈틸리케호, 제3의 대안은?


입력 2014.12.20 10:20 수정 2014.12.20 10: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국내파, 원톱-타깃맨 최적화된 선수 없어

해외파 최근 부진 아쉬움..발상의 전환 필요

부상 중인 이동국의 빈자리를 대체할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다. ⓒ 연합뉴스 부상 중인 이동국의 빈자리를 대체할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다. ⓒ 연합뉴스

이동국 뒤를 이을 차세대 한국 공격수는 누구일까.

공격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축구에서 토종 공격수들의 분발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현재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가능성 있는 국내파 공격수들을 점검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대표팀이나 국제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

대안으로 꼽히는 김승대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현재 강수일-이종호-이정협-이용재-황의조 등이 공격수 엔트리를 놓고 경쟁 중이지만 '원톱'이나 타깃맨에 최적화된 선수가 없다는 게 아쉽다.

또 다른 대안은 해외파다. 손흥민, 이근호, 박주영, 지동원, 조영철 등 유럽과 중동 무대 등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우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시즌 중이라서 내년 아시안컵까지 국내파보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해외파들의 경우,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게 고민이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올 시즌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박주영 역시 골 침묵으로 고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에서 원톱으로 깜짝 활약했던 조영철도 최근 소속팀에서 벤치로 밀려난 상황. 그나마 해외파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던 손흥민마저 최근 체력적 부담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어 걱정을 자아낸다.

그렇다면 제3의 대안은 없을까. 기존에 거론된 선수들 외에 공격수 포지션에서 기용할 수 있는 한국 선수로는 유병수나 석현준이 있다. 유병수는 과거 K리그 득점왕 출신이고, 석현준은 3~4년 전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만해도 한국축구의 미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공격수 부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왜 유병수와 석현준에게는 기회를 안주나 하는 의문은 팬들 사이에서 제법 오래된 논쟁거리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선수 모두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병수는 러시아 로스토프 이적이후 현재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입단 첫해 리그 17경기(2경기 선발-15경기 교체출전)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조커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득점 없이 거의 경기 출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석현준은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낫다. 포르투갈리그 나시오날에서 16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포르투갈 FA컵에서는 결승골을 넣어 컵대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시오날은 현재 리그에서 전체 18개 팀 중 13위의 중하위권 팀이지만, 포르투갈 리그의 수준이 유럽에서도 결코 낮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석현준이 꾸준히 출전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석현준은 국가대표로는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홈 평가전(0-1패)에서 유일한 A매치 출장을 경험했고, 20세 이하 대표로 5경기, 23세 이하 대표로는 1경기에 출전했다. 190cm의 당당한 체격에 타깃맨으로서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당장은 아니라도 이동국-김신욱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꾸준히 주시해볼 가치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초 아시안컵에서 그동안 기용하지 않은 선수들의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공격수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아시안컵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이동국이나 박주영, 이근호 등은 30대를 넘긴 선수들이라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대표팀에 기용할만한 20대 공격수는 손흥민과 김신욱 정도고, 그나마 '정통 스트라이커'로 범위를 좁히면 선택의 폭은 더욱 줄어든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의 부상으로 공격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지동원, 구자철, 김신욱 등 국제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을 깜짝 중용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기존 선수들에 대한 집착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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