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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직업병피해자 협상 재개 … "내년 구정 전 해결되길"


입력 2014.12.18 15:46 수정 2014.12.18 16:12        남궁민관 기자

조정위원회 구성 이후 70여일만에 첫 3자 대면

가족대책위측, "조정위 주체는 피해자와 유가족"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보상문제 협상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18일 오후3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진행됏다. 김지형 위원장(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해 삼성전자, 반올림, 가족대책위측 관계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보상문제 협상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18일 오후3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진행됏다. 김지형 위원장(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해 삼성전자, 반올림, 가족대책위측 관계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피해자 가족들이 삼성에 바라는 것은 피해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것입니다. 내년 구정전, 교섭이 타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삼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낮은 단계에서의 대화, 합의를 진행하려고 하니까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끄는 것이다."(반올림)

"원만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보상을 위한 협상이 70여일만인 18일 재개됐다. 그래서인지 각자 이번 협상에 임하는 자세들이 남달랐다.

이날은 새롭게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주도 아래 3개의 협상 주체가 모두 참석하는 첫 회의인 만큼 서로 인사를 나누고 향후 기본적인 조정위원회 운영방안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지평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협상에는 협상의 진행을 도울 조정위원회를 비롯해 삼성전자,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 등 3개의 협상 주체가 모두 참석했다.

조정위원회는 가족대책위의 제안과 삼성전자의 동의를 통해 구성됐다. 위원장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고 있다. 2명의 조정위원은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이다.

당초 반올림 측은 이같은 조정위원회 운영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이면서 지난 2개월여간 협상을 거부하고 조정위원회 구성에 반대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9일 조정위원회 측의 협상 동참 요청에 따라 이날 첫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이에따라 조정위원회 조정 하에 진행되는 이날 회의에서 반올림이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회의에 임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보상 협상의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먼저 협상장에 들어선 가족대책위 측은 "반올림이 늦게나마 조정위원회의 조정에 참가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이번 조정위 주체는 피해자와 유가족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입을 뗐다.

가족대책위는 이어 "삼성에 바라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로 피해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라며 "반올림 역시 지금까지 피해자들을 도와서 활동했던 것처럼 조정위원회 안에서도 피해자들의 협력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의 좋은 결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족대책위측 정유정씨는 "내년 구정 전, 즉 3월 전에 교섭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빠른 문제 해결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뒤이어 협상장에 들어선 반올림측은 그동안 조정위원회를 반대해왔던 입장인 만큼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올림측 황상기씨는 "삼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낮은 단계에서의 대화, 합의를 진행하려고 하니까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끄는 것"이라며 "조정위원회는 좀 유감이긴 하지만 재발방지, 사과, 보상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초청을 해서 참가하게 됐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협상장에 들어선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조정위원장의 생각에 달려있다"며 "삼성전자는 원만하게 조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원만한 조정을 통해 합리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의 진행 속도에 대해서는 "우리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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