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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도 상장,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 탄력


입력 2014.12.18 10:04 수정 2014.12.18 11:30        이강미 기자

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 … 경영권승계 급물살

제일모직·삼성SDS 상장 …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 11조 실탄확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등 삼성가 3남매들이 18일 제일모직 상장으로 시초가 기준 5조원의 상장차익을 얻게됐다. 이들 3남매는 앞서 삼성SDS 상장차익 5조원을 합치면 모두 11조원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등 삼성가 3남매들이 18일 제일모직 상장으로 시초가 기준 5조원의 상장차익을 얻게됐다. 이들 3남매는 앞서 삼성SDS 상장차익 5조원을 합치면 모두 11조원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한 후계작업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가(家)의 지분율이 50%에 달하는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순환 출자 고리가 대거 끊어지는 등 후계 구도구축을 위한 몇 가지 '걸림돌'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가 공모가 5만3000원의 200%에 달하는 10만6000원에 형성됐다.

이날 제일모직은 시초가가 10만6000원에 형성된 후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9만9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이날 9시 40분 현재 시초가보다 4000원(3.77%) 하락한 10만2000원에서 거래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 공모가격인 5만3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는데 가격 결정의 최상단인 10만6000원에 시초가 형성된 것이다. 이날 거래는 시초가를 기준으로 ±15%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이에따라 시초가 기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세 남매의 지분가치는 5조원을 웃돌게 됐다. 여기에 삼성SDS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를 포함하면 세 남매의 시초가 기준 두 회사 지분가치는 11조원을 넘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주식은 3136만9500주로 지분율은 상장전 25.1%에서 상장후 23.24%로 소폭 줄었지만 지분 가치는 시초가 기준 3조325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동생 이부진·서현 사장은 각각 지분율 7.75%인 145만6450주 씩를 보유, 역시 이번 상장으로 시초가 기준 자매의 지분가치는 2조2167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삼성SDS가 상장을 통해 이들 세 남매의 지분가치가 시초가 기준 5조5000억원 대를 웃돌았던 만큼 후계구도 및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두 회사의 상장만으로 이들 세남매의 지분가치는 11조원 이상으로 치솟은 셈이다.

재계에서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통한 오너가의 지분가치 급상승을 두고,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연결고리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 상장은 순환 출자 고리 일부를 끊고, 오너 3세가 보유한 지분 가치를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지 작업 중 하나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직후 제일모직 상장이 공식화돼 급물살을 탔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삼성SDS의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일모직 상장 추진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장 규모가 조(兆) 단위인 작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우선, 삼성카드와 삼성SDI는 제일모직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면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 혹은 일부를 처분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보유지분 전량인 624만9950주(5%)를, 삼성SDI는 보유 지분 중 절반(4%)을 구주매출로 내놨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카드→제일모직 등의 순환 출자 고리를 단번에 끊어냈다.

삼성SDI가 보유 지분 절반(4%)을 남겨놓기는 했지만 향후 나머지 지분을 처분할 경우, 추가로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진다. 아울러 삼성전기도 제일모직 지분 4%를 처분에 나서면 순환출자 고리는 더 줄어든다.

비금융계열사끼리, 또는 비금융계열사과 금융계열사 간에 얽혀 있는 순환출자 고리가 사라질수록 삼성그룹으로서는 향후 3세 경영을 위한 지주사 전환 과정이 보다 수월해 질 수 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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