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년차 징크스? 무리뉴의 첼시, 4관왕 신화 쓸까


입력 2014.12.18 11:34 수정 2014.12.18 11: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포르투 시작으로 거쳐 가는 팀마다 2년차 신화

첼시, 최강 전력으로 4개 우승트로피 싹쓸이 도전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 번 부임 2년차에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 번 부임 2년차에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이 시대 유럽축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첼시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는 소위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보통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무리뉴 감독에게는 행운의 상징과도 같다. 바로 그가 지휘하는 클럽이 부임 2년차에 항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무리뉴 감독은 본격적으로 지도자 경력의 시작을 알린 포르투에서 두 번째 시즌 정규리그와 FA컵, UEFA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2004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첼시 1기에서는 2년차에 사상 첫 정규리그 2연패의 업적을 이룩했다.

이후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9-10시즌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세리에A 사상 첫 '트레블'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2년차에 승점 100점으로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고 승점을 경신,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저지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제는 다시 첼시다. 이번 시즌은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복귀하고 2년차다. 개막 전에 클럽에 합류해 자신만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첼시에 대한 파악을 마친 무리뉴 감독은 적재적소의 보강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현재 첼시의 무패 행진이 결코 우연이 아닌 이유다.

지난해부터 다시 첼시의 지휘봉을 잡으며 스템포드 브릿지에서의 2기를 시작한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도 '2년차 징크스'를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첼시는 1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2승3무1패(승점39)로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지난 6일 뉴캐슬에게 덜미를 잡히며 개막 이후 지켜오던 무패 행진이 중단됐고, 승점 36점을 기록 중인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추격이 매섭지만 여전히 첼시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디에구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적재적소의 선수 영입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크게 향상됐고, 무리뉴 감독 특유의 '실리축구'와 안정된 공수밸런스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첼시는 현재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순조롭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는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이 가장 원하던 파리 생제르망(PSG)을 만나게 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등이 포진한 PSG은 무시할 수 없는 강호지만, 무리뉴 감독은 단지 이동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가까운 PSG를 선호한다며 특유의 호기를 부렸다. 첼시는 작년에도 PSG를 8강에서 만나 승리한 바 있다.

더구나 첼시는 캐피털 원 컵에서도 더비 카운티(2부리그)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현재 진행 중인 3개 대회에서 모두 생존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첼시는 내년 1월 돌입하는 FA컵까지 포함하면 최대 4관왕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시즌 4관왕은 잉글랜드 클럽 중 아직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첼시 1기 시절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능한 모든 우승컵을 다 거머쥐었지만 챔피언스리그만은 차지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다관왕 가능성에 대해 높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에 무패 우승 가능성이 거론됐을 때처럼, 주변의 높은 기대와 여론이 자칫 선수단 분위기를 흔드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다. 최근 코스타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전력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무리뉴 감독을 더 신중하게 만든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우승 트로피는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첼시 부임 직전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시즌 포함 2년 연속 무관이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무리뉴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였다. 올 시즌 무리뉴 감독이 그동안의 한을 풀 듯 얼마나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