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지만 "자술서 없다"면서 미행여부는 언론마다 딴소리


입력 2014.12.16 12:05 수정 2014.12.16 12:14        목용재 기자

조선은 '미행 없었다'에 무게…중앙 "'미행은 사실' 진술"

동아 "자술서는 없지만 확신"…기자들 질문에도 대답 피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윤회 문건’과 관련 핵심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은 박지만 EG회장의 ‘정윤회 미행’ 진술에 대해 보도한 주요 언론매체들이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박 회장은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후 16일 오전 1시께 귀가했다.

당시 박 회장의 진술을 검찰 측으로부터 확보, 보도한 주요 매체들은 정윤회 씨의 사주로 박 회장을 미행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박 회장에게 붙잡혀 자술서를 썼다는 지난 3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자술서는 없다”는 내용으로 동일한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정 씨의 사주로 미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박 회장의 진술에 대해서는 보도상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박 회장이 “오토바이 탄 사람을 잡은 적도 없고 자술서를 받은 적도 없다. 다만 여러 사람이 ‘미행당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정 씨를 의심한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면서 “‘미행한 적이 없다’는 정윤회 씨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고 보도했다.

정 씨의 박 회장에 대한 미행설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자술서의 존재 여부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를 하면서도 박 회장이 “나와 가족들이 미행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는 진술을 했다고 검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박 회장의 측근 등을 통해 “박 회장은 최근까지도 ‘정 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내용의 시사저널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신했고 검찰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을 했다”면서 “다만 박 회장은 자술서는 갖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윤회 씨의 ‘미행설’에 대한 박지만 회장의 진술 보도가 “미행한 적이 없다”, “미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 “최근까지 미행이 있었던 것으로 확신” 등의 내용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씨의 박지만 회장에 대한 미행설은 추후 진행되는 검찰조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조응천 전 비서관과 가까운 '7인 모임'의 실체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7인 모임'이 '정윤회 문건'을 작성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 검찰 진술에서 조 전 비서관과의 관계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내 측근이 아니다. 청와대 감찰파트에서 나를 관리하는 인사"라면서 "(대선)캠프에서 그가 먼저 인사해서 (과거 나를 담당한) 수사 검사였다는 것을 알게됐고 가끔 밥 먹고 얘기하는 사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인 모임'의 멤버에 대해서도 "조 전 비서관과 박관천, 전모 씨는 알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회장은 15일 오후 2시 검찰에 출석, 다음날인 16일 새벽 1시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조사에서 다 얘기했다”고 짧막한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미행설’, ‘청와대 문건 유출 개입설’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