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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말바꾼 조응천, 이번엔 "문건 내용은..."


입력 2014.12.15 16:26 수정 2014.12.15 16:31        하윤아 기자

"문건 내용은 언론사 기자들이 공유하는 정보보고 같은 것"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과거 인터뷰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으로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내용은 동향 보고”라며 “언론사 기자들이 공유하는 정보보고와 같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문건이 보도되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사내에 정보보고를 했는데 ‘오보다’, ‘명예훼손이다’라고 꾸짖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첩보’ 수준의 내부 정보보고를 기사화한 것을 두고 진실이냐 아니냐를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 전 비서관의 발언은 문건의 신빙성을 강조했던 사건 초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유출된 문건의 신뢰도가 상당하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불과 10여일이 지난 지금 미묘하게 말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출처나 등장하는 인물의 평소 성향,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의 상세한 내용 등을 종합할 때 신빙성이 6할 이라고 말했던 것이지 문건 내용 중 60% 이상이 사실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건 속 첩보를 보고받고 신빙성을 판단할 때 ‘못 믿겠다’보다는 ‘그럴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문건 유출과 관련, 제3자에 의한 문건 유출에 무게를 두다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전 행정관)의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는 태도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5~6월 민정에 올라간 문건에는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돼 있다”고 발언했지만, 11일 타 매체에서 보도된 인터뷰에서는 “(박 경정에게서) 유출된 거라면 나는 완전히 속은 것”이라며 박 경정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문건 유출 논란의 핵심에 있는 조 전 비서관이 이처럼 입장을 수시로 바꾸면서 점점 설득력을 일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네티즌들도 조 전 비서관의 진술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clem****’은 “어쩌면 저리도 뻔뻔하게 말을 돌리지?”라며 “세계일보 기사 난 다음날 조선일보에 대문짝만하게 인터뷰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다. 뭔가 구린 게 있고 그걸 억지로 변명하고 숨기려고 오버(과장)한다는 걸. 이 자가 제일 의심스럽고 악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리안 ‘@goh****’은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국기문란 주범”이라고 비난했고, 다음 닉네임 ‘uc***’은 “언제는 60% 맞다고 해놓고 때 아닌 정보 운운하는가. 그럼 국민 우롱죄 처벌 받는다”라고 태도 변화에 일침을 가했다.

이밖에 네이버 아이디 ‘mkze****’은 “조응천 왜 계속 말이 바뀌어? 박관천한테 나도 완전히 속았다고 발 뺀다며? 무능한 거냐 아님 박관천 말대로 문서 타이핑도, 유출도 조 전 비서관이 시키는 대로만 한 거냐?”라며 쓴 소리를 날렸다.

이어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wkdb****’은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장난하냐”고, 아이디 ‘msk6****’은 “큰소리 뻥뻥 치더니 이제 한 발 빼네”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다음 닉네임 ‘빈*’은 “모든 것을 봐도 진실을 이야기한 자는 조응천뿐임을 국민들은 믿는다”, 네이버 아이디 ‘ysap****’은 “조응천 전 비서관 말은 신뢰할만한 것으로 보인다”는 등 조 전 비서관을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도 찾을 수 있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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