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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로 동생으로 숨죽여 살아온 박지만 수면위로...


입력 2014.12.15 11:09 수정 2014.12.15 11:20        최용민 기자

한선교에게 "사적인 삶 없어지는 것" 소회

검찰출두로 정윤회와 알력설 밝혀질지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서 동생 박지만 씨와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서 동생 박지만 씨와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마약 복용으로 2번의 구속과 4번의 불구속 입건을 당했던 박지만 EG회장이 또 다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약이 아닌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이다. 대통령의 아들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박 회장이 누나의 대통령 당선으로 또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됐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의 핵심인 정윤회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윤회 동향보고서’ 문건 유출에 개입돼 있다는 의혹과 정 씨가 사람을 시켜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남들과 다른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것도 사실이다. 육관사관학교에 입학하며 박 전 대통령의 자랑이기도 했던 박 회장은 결국 육사 재학 당시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사망하며 방황을 시작한다. 특히 박 회장은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까지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을 봐야했고 결국 마약까지 손을 댔다.

박 회장이 마약 복용 혐의로 적발된 것은 총 6회로 그 시작은 1989년 코카인을 복용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당시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도 물론 고려됐지만 부모를 모두 흉탄에 잃은 것에 대한 동정여론이 높아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2002년 4월까지 모두 5차례나 더 마약 복용 협의로 적발됐고 2번의 구속을 당했다.

특히 2002년 마지막 구속은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 회장은 1998년 4월 5번째 적발 이후 벤처기업인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의 후원을 받아 전자석 부품 생산업체의 대주주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이후 열여섯살 차이가 나는 서향희 변호사와 2004년 결혼했고 이듬해 아들 세현군을 얻었다. 이후 박 회장과 부인 서 변호사는 2011년 저축은행 비리사건의 핵심 로비스트로 활동하다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박 회장은 평생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것도 아버지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큰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개인의 인생사에 있어서 이러한 이력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듯하다.

대통령의 아들도 모자라 이제는 대통령의 동생이라는 이력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박 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특히 박 회장은 이번 정윤회씨 ‘비선 실세’ 논란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인물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 인물이 돼 버렸다.

세간에서는 이번 사건을 박 회장과 정 씨와의 힘겨루기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둘이 알력 다툼을 벌이다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게 했다는 말은 일견 그의 인생에 대해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한 의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누나가 대통령이 된다면 난 두 번째로 대통령의 가족이 된다. 남들은 참 복도 많다고 생각할진 몰라도 그렇지 않다. 나의 인생은 대통령의 아들이 모자라서 이제는 대통령의 동생으로 살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의 사적인 삶은 없어지는 거다”라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아들로 살아오다 또 다시 대통령의 동생이 되면서 이러저러한 일들에 휘말려온 박 회장이 이날 검찰에 출석해 어떤 이야기를 꺼내 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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