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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북한 나팔수' 아니라면 당당히 나와야한다


입력 2014.12.12 16:32 수정 2014.12.12 16:38        조성완 기자

<기자수첩>기자회견에도 안나오고 경찰 소환도 불응

'종북' 불리기 억울하다면 탈북자와 토론 응해야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통일토크콘서트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별관 앞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통일토크콘서트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별관 앞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9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평양에 다녀왔수다’ 토크 콘서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9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평양에 다녀왔수다’ 토크 콘서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종북 토크쇼’ 논란을 빚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행방이 묘연하다. 논란 속에서도 전국을 누비며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지난 10일 ‘황산 테러’를 당한 이후 경찰의 소환에도 응하지 않은 채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찰은 12일 신 씨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 보안분실로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앞서 11일 신 씨가 1차 소환을 거부하자 출국정지 조치를 취한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취재진들은 신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일찌감치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경찰도 체포영장 신청 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가 모습을 감춘 것은 이날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신 씨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던 황선 전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부대변인이 마련한 기자회견장에서도 신 씨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할 것으로 예정됐던 이날 기자회견은 현장을 찾은 보수시민단체들의 시위로 인해 1시간가량 지연됐고, 결국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진행됐지만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논란의 중심인물인 신 씨는 현장에 없었다.

홀로 기자회견을 가진 황 전 부대변인은 신 씨의 행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신 씨를 선생님으로 지칭하면서 “선생님께 나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선생님이 (입국할 때 휴대폰을) 로밍해오지 않았다”며 “아마 미국 시민권이 있기 때문에 대사관 측과 논의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답했다.

그간 신 씨는 자신들의 토크 콘서트를 ‘평화 콘서트’라고 명명하며 “현 정부의 통일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종북’ 논란이 거세게 일고 난 후에는 그런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한바탕 논란이 몰아친 후 처음으로 진행된 지난 9일 대구 토크쇼에서 신 씨는 보수시민단체들을 피해 행사장 안으로 몰래 입장했다. 11일 부산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토크쇼는 아예 취소했다. 당초 12일 출국을 앞두고 남은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더구나 신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당함을 알리기 위한 면담을 요청하면서도, 자신의 북한 이야기에 반대하는 탈북자들의 ‘끝장 토론’ 제안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누가 본 북한이 맞는지는 논쟁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탈북자들과의 끝장 토론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아예 거부 의사를 밝힐 정도다.

신 씨는 북한을 찬양하는 토크쇼로 대한민국에서 이른바 ‘남남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그를 두고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그리고 탈북자 단체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갈등을 빚고 있다. ‘통일’을 바라며 진행한 토크쇼가 오히려 갈등의 도화선이 됐지만 당사자인 신 씨는 사실상 이를 방관하고 있다.

신 씨는 자신을 둘러 싼 종북 논란에 대해 “일부 종편이 우리를 종북몰이와 마녀사냥으로 내몰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떳떳하게 경찰 조사에 응하고, 탈북자들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이대로 출국정지가 풀리기만을 기다린다면 그는 결국 ‘북한 정권의 나팔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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