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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억 장원준’ 두산, 34년 기다린 좌완 듀오 축복


입력 2014.11.29 11:54 수정 2014.11.29 12: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장원준+유희관' 20승 합작 가능한 좌완 듀오

외국인 투수 재계약 이뤄지면 선발진 완성

투수 부문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장원준. ⓒ 롯데 자이언츠 투수 부문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장원준. ⓒ 롯데 자이언츠

34년만의 기다림이다. 창단 후 좌완 선발 기근에 시달리던 두산이 이제는 최고의 좌완 선발 2명을 품에 안았다.

두산은 29일 FA 선발 최대어였던 장원준(29)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 84억 원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데뷔 후 9시즌 동안 258경기(1,326이닝)에 등판해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MVP급의 활약을 펼친 시즌은 없었지만 이렇다 할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킨 점이 최대 강점이다. 2008년부터 올해(군입대 제외)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두산과 좌완 선발의 인연은 지독히도 맺어지지 않았다. 1982년 프로에 뛰어든 뒤 팀을 대표하는 색깔은 언제나 타자를 중심으로 한 ‘허슬’이었고, 마운드를 책임지던 자원들도 대부분 우투수였다.

그러던 두산에 축복이 내렸다. 지난해 깜짝 등장한 유희관이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2위)로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가 아니었지만 데뷔 3년 차였던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

베어스 좌완 선발이 10승 이상을 거둔 것은 1988년 윤석환(13승) 이후 무려 25년 만이었다. 유희관은 여세를 몰아 타고투저의 절정이었던 올 시즌도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2로 크게 활약했다.

여기에 장원준이 가세한다. 장원준은 이닝 소화 능력과 승수 달성에 있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뷔 초반, 위기 상황에서 급격히 흔들리던 문제점도 군 입대 전 말끔히 해소한 모습이다.

장원준의 합류 하나만으로도 두산은 10개 구단 중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한 팀으로 급부상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좌완 장원준과 유희관 외에 외국인 투수 니퍼트, 마야와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토종 우완 선발인 노경은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은 필요없을 전망이다.

장원준은 이날 계약 후 "우선 그 동안 응원해 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협상과정에서 두산이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두산베어스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두산베어스의 선수로서 팀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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