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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한화..."인천공항 면세점 잡아라"


입력 2014.11.28 11:29 수정 2014.11.28 14:15        김영진 기자

롯데·신라 양분시장 다양화...높은 임차료로 신규 사업자 진출 쉽지 않아

지난해 연말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인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하 인천공항 면세점)을 놓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기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이어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워커힐 등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특허신청을 받는다고 지난 27일 공고했다.

관세청은 기존 7개 구역에서 12개 구역으로 세분화했고 일반구역 8개와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역 4개로 나눠 입찰을 진행한다.

일반구역 입찰에 참여하려면 자본금을 10억원 이상 보유해야 하고 관세 등 국세를 체납하지 않아야 한다. 또 시설관리권자와 출국장내 면세점사업 부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법인이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 구역 입찰에는 관세법이 규정하는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 가운데 일반 구역 입찰 자격을 충족한 법인만이 참여할 수 있다.

기존에는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워커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대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도 면세점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사업자를 자격기준으로 내세운다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참여할 수 없다.

신세계면세점을 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기존 면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에는 하나투어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제주국제공항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듀프리와 DFS 등 외국 기업들의 자회사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세계 2위의 면세사업자인 듀프리는 자회사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를 만들어 김해국제공항서 영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중견기업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가 오히려 외국 기업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약 2조원대로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전체 면세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따라서 면세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임차료가 너무 높다보니 이미 진출해 있는 롯데나 신라도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매출을 올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을 꾀할 때도 국제공항 경험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라가 양분했던 면세점 사업이 나눠지면서 신규 사업자들도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된다"며 "다만 높은 임차료로 인해 신규 사업자가 섣불리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서울, 부산, 제주도 등에도 시내 면세점을 추가 허용할 방침이어서 면세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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