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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남녀 의원들 간 성폭행 논란에 실명 공개까지


입력 2014.11.27 17:11 수정 2014.11.27 17:23        스팟뉴스팀

캐나다 신민주당 여성 의원, 자유당 두 남성 의원 간 진실공방

자유당 남성 의원 “성관계 인정하지만 일방적 성폭행은 아냐”

캐나다 하원의 야당 의원들 간에 발생한 성폭행 논란에 실명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 여성 의원 2명이 다른 야당인 자유당 남성 의원 2명에 각각 1년 전과 6개월 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남성 의원의 실명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실명이 공개된 두 남성 의원은 매시모 파체티, 스콧 앤드루스 의원으로, 각각 두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는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일방적 성폭력 혐의를 부인,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성 의원 중 한 명은 “파체티 의원이 함께 술을 마시다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해 깜짝 놀랐고,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갖게 된 거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 시절 성폭행 당했던 기억으로 몸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여성 의원은 이처럼 피체티 의원에게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달 자유당 지도부에 당시 상황을 설명할 때 그는 명백하게 ‘싫다’라고 밝힌 사실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여성 의원은 “집으로 뒤따라 온 앤드루스 의원이 집안으로 밀고 들어와 추행했다”고 했다.

두 여성 의원은 지난 달 자유당 저스틴 트뤼도 대표를 찾아가 자신들이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자유당 대표인 트뤼도 대표는 직권으로 자기 당 소속 남성 의원 2명을 실명을 밝히지 않고 제명 조치했다. 그는 “여성 의원이 피해 사실을 직접 호소해 온 이상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도리”라는 입장이다.

제명 조치 이후 논란이 잦아들자 여성 의원은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캐나다판 등을 통해 두 남성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성폭행 경위까지 상세히 밝혀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그러나 해당 여성 의원들은 경찰이나 의회 조사를 원하지 않는 입장이다. 게다가 캐나다 의회가 의원 간 문제에 직접 나서 조사하는 제도를 따로 두고 있지 않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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