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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기회’ 배영수, 그래서 아쉬운 삼성과의 작별


입력 2014.11.27 13:55 수정 2014.11.27 13: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선발 자리 보장받지 못하자 도전 결심

배영수가 15년간 정들었던 삼성 유니폼을 벗는다. ⓒ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15년간 정들었던 삼성 유니폼을 벗는다. ⓒ 삼성 라이온즈

15년간 삼성 유니폼만을 입었던 배영수(33)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FA 시장에 나왔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배영수는 26일 마감된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서 도장을 찍지 않았다.

배영수가 협상이 불발된 뒤 "그동안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내게 기회가 많지 않은 팀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마운드에 서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졌고 결국 FA 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은 배영수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배영수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그는 프로 선수로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주위의 예상을 깨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배영수는 사자 군단을 상징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2004년 35경기에 나와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고, 특히 2006년에는 팀 우승을 위해 팔꿈치 부상을 무릅쓰고 투혼을 펼쳐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배영수의 기량은 급전직하했다. 150km를 넘나들던 예년의 구위는 사라졌으며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2012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부활을 선언했고 이듬해에도 지난해에도 14승을 따내며 삼성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올 시즌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배영수는 25경기에 출전에 그쳤고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에 머물며 선발 자리에서 밀린 모습을 보였다. 배영수는 확실한 선발 자리를 보장하는 팀과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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