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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성추행 피해자 사흘간 22명


입력 2014.11.27 14:47 수정 2014.11.27 14:52        스팟뉴스팀

검찰 수사 알려진 후 학생들 증언 줄이어

지난 10년간 동시다발적으로 성희롱‧성추행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22명에 달하는 가운데 피해학생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22명에 달하는 가운데 피해학생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대 K 교수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이 7월의 인턴여학생 외에도 22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K 교수에 대한 검찰수사가 알려진 직후,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연을 제보하여 피해사례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수리과학부의 저명한 K 교수가 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던 중 자신이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여인턴을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있은 후, 서울대 게시판에는 피해 사실을 알리는 학생들이 급증했다.

자신을 추가 피해자라고 밝힌 서울대생 A 씨는 ‘을의 입장이라 신고를 하지 못했다’며 피해 사연과 함께 ‘용기를 내 K 교수의 상습적인 행동을 밝히자. 피해 증언, 증거를 모아달라’라는 글을 학내 게시판에 올렸다.

피해 학생들이 11일부터 사례를 모은 결과 사흘 동안 22명의 학생들이 K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해 왔다. 증언에 따르면 K 교수는 학년, 학부를 초월하여 동아리, 대학원까지 넓은 범위에서 약 10년 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이 겪은 K 교수의 성추행 패턴을 진술했다.

현재 '피해자 X'로 알려진 단체는 피해 학생 일부가 모여 만든 비상대책위원회인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K 교수가 학생들에게 일상적인 문자를 보내 자연스럽게 저녁약속을 잡고, 그 자리에서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거부하거나 불쾌한 의사를 표시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직위를 언급하며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K교수와 나눈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K 교수는 이성들과 연락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 자신을 스스로 ‘한량’이라고 칭하며 ‘너무 많은 이성들과 연락하느라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 그렇다고 몇몇하고만 연락하고 지내자니, 세대교체가 안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으로는 소수정예하고만 놀거야’라며 ‘소수정예를 판단하는 기준은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는 것. 앞으로 나는 먼저 연락하지 않을 것이므로’라는 내용의 문자를 학생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답장을 하지 않아도 K 교수는 일방적으로 연락이 해왔으며, 피해 학생이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면 주변 학생들을 탐문하여 끈질기게 연락을 시도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한편 서울대 측은 이 사건을 학내 인권센터에 맡겨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인권센터가 사건을 조사하던 중 피해학생들에게 실명 신고를 요구했고, 학생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하자 조사에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 관계자는 “실명 신고가 없어도 사안이 심각하면 센터가 직권조사를 할 수 있다”며 “현재 익명으로 들어온 제보 등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해당 교수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비대위는 27일 오후 캠퍼스 본부 앞에서 자신들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하기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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