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9연패’ 이상민 어쩌나…초보 감독 혹독한 시련


입력 2014.11.27 11:38 수정 2014.11.27 11: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리그 꼴찌 추락, 전 포지션 전력 최악

4쿼터 징크스에 부족한 전술 이해도 발목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9연패 수렁에 빠졌다. ⓒ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9연패 수렁에 빠졌다. ⓒ 서울 삼성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42)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출신 지도자다.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 '산소 같은 남자' 등으로 불리며 실력과 인기, 성적을 모두 누렸던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리더십 또한 뛰어나 일찌감치 지도자로 나서도 성공할 재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야심차게 도전한 초보 감독의 첫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현재 4승 15패로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전은 타격이 컸다. SK는 이상민 감독과 대학 시절 연세대 전성시대를 함께했던 절친한 1년 선배 문경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

삼성은 연패 탈출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내며 SK를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그러나 삼성은 4쿼터 한때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종반에 무너지며 69-72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의 승부처 고질병이 도지는 순간이었다.

삼성의 4쿼터 징크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 내내 대등한 승부를 보이다가 막판에 갑자기 집중력을 잃고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거나 수비가 무너지며 자멸하는 경기가 속출했다.

4쿼터에 무너진 경기만 잡았어도 최소한 2~3승 이상은 더 추가할 수 있었다. 현역 시절 누구보다 승부처에 강한 강심장이었던 이상민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의 소극적인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상민 감독도 현역 시절 꼴찌를 기록해본 경험이 있다. KCC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06-07시즌 15승 39패로 리그 최하위를 체험했다. 하지만 현재의 삼성은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경쟁 팀보다 우위를 보이는 포지션이 사실상 하나도 없으며 가드진과 팀 수비력은 리그 최하 수준이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도 떨어져 이상민 감독이 작전타임 때 지시를 내려도 정작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민 감독은 은퇴 후 2년간 코치를 하다가 올 시즌부터 김동광 전 감독의 후임으로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이 오랫동안 미래의 감독으로 공들여 키운 인물인 만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감독 데뷔가 조금 일렀던 감이 없지 않다.

최약체 전력으로 꼽히는 삼성은 리빌딩이 절실한 팀이다.

코치 생활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지도자 경력이 부족한 초보 감독에게는 매순간이 시행착오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이상민 감독은 공격적으로 빠른 농구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정작 지금의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추구하는 팀컬러에 어울리는 선수 구성이 아니다. 더딘 세대교체와 외국인 선수선발의 실패도 이상민 감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했던 이상민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부터 꼴찌의 쓴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