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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국내 석유화학 '1위 껑충' …업계 지각변동


입력 2014.11.26 10:58 수정 2014.11.26 11:17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로 매출규모 18조 확대

제품다각화로 기존 주력제품 수익성 악화 리스크 최소화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주요 석유화학계열사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화그룹이 LG화학을 제치고 국내 석유화학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은 26일 삼성물산(37.3%), 삼성테크윈(22.7%), 삼성SDI(13.1%), 삼성전기(9.0%), 삼성전자(5.3%) 등 삼성그룹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중 총 81%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함으로써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가 18조원(2013년 기준)으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LG화학(17조5452억원)을 제치고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인수전, 한화그룹의 화학사업부문 매출규모는 11조7068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은 16조4389억원으로 업계 3위다.

한화그룹은 이번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사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태양광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나 시장이 만개하지 못한 탓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좀 더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바이오시밀러사업부문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화학사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각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삼성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지난해 2조36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6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해 재탄생했으며 삼성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의 토탈그룹이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서 설립된 회사로, 국내에서 4번째로 큰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PE,PP 등의 합성수지와 항공유, 휘발유, LPG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7조8691억원과 영업이익 549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됨으로써 저가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제품측면에서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벗어나 폴리프로필렌, 파라자일렌, 스티렌모노머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통해 기존 일부 주력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인정적인 수익성장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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