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스 프라이드' 포기 통했나? 시총 7000억달러 돌파
올해 50% 올라…쿡 CEO 취임 후 2배 껑충 미 증시 최초
아이폰6와 아이패드에 이어 애플페이에도 대중 호응
애플의 주가가 25일 119.75달러로 장중 최고가를 찍으며 S&P500 상장사 중 최초로 시가총액이 7000억 달러(약 777조 6300억원)를 넘어섰다. 다만 종가는 이보다 조금 후퇴해서 전날대비 0.84% 내린 117.64달러로 시총 6900억 달러대에서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가 3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한데 이어 25일 장 초반 한때 강한 상승세를 타며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1년 8월 팀 쿡 CEO가 자리를 잡은 뒤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거의 50%정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최고 시가총액으로 꼽혔던 2012년 9월 6580억 달러를 뛰어넘은 수치이다.
이러한 호재는 최근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덕분으로 분석된다. 팀 쿡 CEO는 잡스의 '한 손 엄지' 철학을 버리며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지난 9월 출시한 데 이어 10월에는 더 얇아진 아이패드 신모델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달 애플이 선보인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는 유통페이와 패스트푸드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애플의 주가 상승이 순이익 측면에서는 그다지 기록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애플의 주가가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이 8740억 달러로 1위에 올랐을 때에 주가수익비율(PER)이 72배였던데 비해 애플의 PER은 S&P500 기업의 평균 수준인 18배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스 이후 '애플의 위기'로 지적되던 시기를 팀 쿡 CEO가 잘 넘겼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레이는 “대중은 쿡 CEO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쿡은 취임 이후 주가를 2배나 끌어올렸다. 이는 쿡의 업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7일부터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아이폰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스터는 내년 애플의 주가가 13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시총은 8000억 달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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