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리그 MVP '베테랑 각축전' 씁쓸한 뒷맛


입력 2014.11.26 22:34 수정 2014.11.26 22: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이동국-차두리-산토스 MVP 후보로 선정

독보적인 스타 부재로 K리그 미래 고민

차두리-이동국. ⓒ 차두리 트위터 차두리-이동국. ⓒ 차두리 트위터

이동국(36·전북)과 산토스(29·수원), 차두리(34·서울)가 K리그클래식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보선정위원회는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MVP)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별 후보를 25일 발표했다.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며, 다음달 1일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프로 17년차 이동국은 올 시즌 31경기 출장해 13골(득점랭킹 1위·경기당 0.42골)을 터뜨리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다.

비록 오른쪽 종아리 근육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소속팀 전북이 올해 압도적인 격차로 일찌감치 K리그 정상에 등극, 일등공신인 이동국은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동국은 2009년과 2011년에도 팀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품에 안았다.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수원을 통해 K리그로 귀환한 브라질 출신의 산토스도 수원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끈 활약상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13골로 이동국과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산토스는 비록 경기당 득점에서는 이동국에 뒤지지만, 더 많은 34경기 출전하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차두리는 생애 처음으로 리그 MVP에 도전장을 던진다.

오랫동안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를 마지막으로 FC 서울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 둥지를 튼 차두리는 수비수로서 개인 기록(26경기 도움 2개)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FA컵 준우승에 기여했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재승선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인 산토스를 제외하고 이동국과 차두리는 30대 중반으로 축구선수로서는 환갑을 넘긴 베테랑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리그를 호령하는 베테랑들의 활약은 경륜의 위대함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전성기를 넘긴 노장들을 대체할만한 후보가 없는 K리그의 스타 부재가 아쉽다. 이동국은 이미 K리그에서만 두 차례나 MVP를 수상했다. 13골 6도움의 기록은 준수하지만 이동국이 MVP에 선정됐던 지난 2009년과 2011년이나 역대 득점왕들의 존재감과 비교해도 오히려 무게가 떨어진다.

차두리는 고작 26경기 출전에 그쳤고 팀내 공헌도는 으뜸이지만, 수비수로서 리그와 팀성 적을 좌우할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산토스 역시 데얀이나 따바레즈, 나드손같이 역대 외국인 출신 MVP들의 활약에 비하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이후 데얀을 비롯해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유출됐고, 올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던 이명주가 브라질월드컵 이후 중동으로 진출하면서 K리그는 스타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영플레이어상(프로 3년차 이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승대(23·포항), 이재성(22·전북), 안용우(23·전남) 등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MVP급으로 거론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K리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