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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식시장, 곰일까 황소일까


입력 2014.11.25 18:22 수정 2014.11.25 18:30        이미경 기자

국내 증권사 8곳 코스피 밴드 컨센서스 최저 1907.50p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 8곳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밴드 추정치.ⓒ 에프엔가이드 집계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 8곳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밴드 추정치.ⓒ 에프엔가이드 집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내년 증시도 올해와 진배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기 바빴던 증권가에서도 올해는 섣부른 낙관적 전망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는 글로벌 경기이슈와 환율, 금리 등 예측불가능한 대외 변수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진 탓이다. 때문에 전문가들도 중장기 증시 전망보다는 단기 전망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이 주가가 오르는 상승시장인 황소 시장(Bull Market)과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시장인 곰 시장(Bear Market)이 공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뚜렷한 상승과 하락을 예상하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의 2015년 코스피밴드 컨센서스는 최저 1907.50p~최고 2250.0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월 기준 코스피 밴드 컨센서스는 최저와 최고 수준이 전달 대비 각각 2.76%, 2.17% 낮아져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1달새 크게 낮아진 것으로 관측됐다.

때문에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은 긍정론보다는 비관론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욱 나빠져 박스권 밑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한국뿐 아니라 중국, 유럽, 일본 등이 경기부양대책을 시행하는 것은 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코스피 밴드는 최저 1750포인트에서 최대 210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황소상.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의 황소상. ⓒ 한국거래소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갈지자 행보도 내년 증시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31.89%에 이른다. 외국인의 수급방향성은 그날 증시의 '희비'를 가르는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 대외 이슈에 타격을 입은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 2분기 말께 이뤄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외국인 자금의 썰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중순이후가 유력하며 최대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 유동성 리스크 우려로 직결된만큼 이번에도 선진국대비 신흥국은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국내 증시의 경우 상승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코스피 등락은 최저 1830p~220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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