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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17.6점’ KT 비밀병기 이재도 봉인해제


입력 2014.11.24 14:51 수정 2014.11.24 14: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조성민 공백 틈타 리그 정상급 슈터 자리매김

‘어렵다던’ KT 최근 4승 2패 가파른 상승세

이재도는 KT 주포 조성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 부산 KT 이재도는 KT 주포 조성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 부산 KT

프로농구 부산KT는 시즌 초반 8연패를 당했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의 부상 공백이 치명타였다. 올 시즌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득세했다.

하지만 KT는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KT 반격의 중심에는 프로 2년차 이재도(23·181cm)가 있었다.

이재도는 시즌 초반 12경기까지만 해도 평균 출장 시간이 10분 내외에 불과한 백업 가드로 경기당 평균 2.1득점 1.3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KT가 연패 탈출과 함께 상승세로 접어든 6경기에서는 평균 29분 이상 소화하며 17.6득점으로 전혀 다른 선수로 바뀌었다.

연패를 탈출한 삼성전에서 이재도는 개인 통산 최다인 28득점을 올렸다. 21일 동부전(6득점 5어시스트)을 제외하면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중 3번은 24득점 이상을 올렸다.

22일 부산 KCC전에서는 삼성 전 이후 두 번째 많은 득점인 27득점을 올리며 79-66 KT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재도가 사실상 조성민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KT의 고민은 찰스 로드와 전태풍에 집중되는 상대의 수비 견제를 분산시킬 선수가 없었다는 것. 최근 경기에서 이재도가 맹활약하면서 KT는 큰 고민 하나를 덜었다. KT를 상대하던 팀들은 로드와 전태풍을 막는데 치중하며 이재도를 내버려뒀다가 일격을 당하기 일쑤였다.

수비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로 상대 포인트가드를 전담하며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의 볼 흐름을 차단하고 원활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게 하는 게 이재도의 역할이다. 삼성전의 이정석, 오리온스전의 이현민 등 베테랑 가드들도 모두 이재도의 밀착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햇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KT에 입단했지만 첫해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가드로서의 프로 수준의 슈팅과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에 미치지 못했다. KT가 시즌 중반 전태풍이 트레이드로 영입해 가드진을 보강하면서 이재도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러나 올 시즌 조성민의 부상 공백은 역설적으로 이재도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당초 전태풍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백업 자원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 경기에서 특유의 빠른 돌파에 슈팅 능력까지 향상되며 KT 전술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젊은 선수다 보니 여전히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KCC전에서도 이재도가 초반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을 보여 실점을 허용할 때마다 전창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강하게 질책했다. 스피드와 돌파를 좋지만 포인트가드 본연의 경기조율능력에 대해서 아직은 불안감이 남아있다.

KT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는 이재도가 상대팀의 집중견제가 들어올 3라운드 이후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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