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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6약' 맥 빠지게 하는 프로농구 양극화


입력 2014.11.24 14:03 수정 2014.11.24 14: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시즌 1/3도 되지 않아 4강-6약 양분화 뚜렷

상위 4개팀 맞대결 외엔 점수차 커 흥미 떨어져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는 다소 기형적이다. ⓒ 데일리안 이상우 객원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는 다소 기형적이다. ⓒ 데일리안 이상우 객원기자

‘2014-14 KCC 프로농구’가 초반부터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띠고 있다.

아직 2라운드도 채 마치지 않았는데 벌써 시즌 구도가 4강·6약 형태로 양분화 됐다.

선두 울산 모비스(15승3패·승률0.833)를 비롯해 서울 SK(13승4패·승률0.765), 원주 동부(12승5패·승률0.706), 고양 오리온스(12승6패·승률0.667) 등 상위 4개팀은 6할 이상의 승률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5~10위팀은 모조리 4할 이하의 저조한 승률에 그치고 있다.

5위 인천 전자랜드(7승11패·승률0.412)를 제외하면 6위 이하는 3할대 불과하다. 1~4위 승차가 3게임인 반면, 4-5위 승차만 벌써 4.5게임이나 된다. 시즌의 1/3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연승과 연패 커리어도 화려하다. 선두 모비스가 11연승을 달린 것을 비롯해 SK가 현재 6연승 행진 중이다. 동부는 7연승, 오리온스는 8연승을 각각 달성했다.

반면 연패는 주로 중하위권팀에 몰려있다. 5위 전자랜드가 2라운드 중반까지 9연패 수렁에 빠진 바 있다. 6위 KT가 8연패, 9위 KCC와 10위 삼성은 현재 7연패 중이다. 리그 판도가 일찌감치 양극화 현상을 드러낸 결정적인 이유다.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는 다소 기형적이다.

최다연패 1,2위를 기록 중인 전자랜드와 KT가 여전히 중위권에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각 팀들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 되면서 경기력이 불안정하다. 화려한 국내 선수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KCC·LG·KGC 등은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출전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상악재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비해 전력이 크게 향상된 부분이 없는 모비스나 SK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쟁팀들의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주축 선수들이 오랫동안 변동 없이 안정된 조직력을 유지하면서 구축된 시스템 농구가 경쟁팀들보다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리그 상위 4강팀간 맞대결은 팽팽하지만 그 외 경기는 다소 맥이 빠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15점차 이상으로 벌어진 경기가 2라운드까지만 벌써 19차례나 나왔다. 4쿼터 이전 승부가 결정된 경기도 부지기수다. 지난주에만 20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가 4차례나 나왔다.

맥 빠진 승부가 이어지니 팬들도 프로농구를 보는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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