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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성남, GK 교체실패 우승 원동력


입력 2014.11.23 18:05 수정 2014.11.23 18: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성남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교체하는데 실패

그대로 골문 지킨 박준혁 상대 슈팅 2개 막아내

성남 우승의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박준혁. ⓒ 연합뉴스 성남 우승의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박준혁. ⓒ 연합뉴스

성남 FC가 골키퍼 교체 실패의 위기에 봉착했지만 오히려 득이 되는 효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FC 서울과의 결승서 득점 없이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FA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 최고 명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성남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성남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사실상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은 올 시즌 맞대결서 1무 2패로 밀리는데다 2008년 10월 이후 상암 원정 8연패 및 최근 12경기 무승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 장면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나왔다. 승부차기를 예상한 양 팀 사령탑은 마지막 남은 교체 카드를 골키퍼에게 사용했다.

먼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김용대 대신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 유상훈을 교체 투입, 11m 러시안 룰렛에 대한 모든 준비를 갖췄다. 김학범 감독 역시 전상욱으로 바꾸려 교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성남은 골키퍼를 바꿀 수 없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볼 데드 상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고 성남은 박준혁이 승부차기에 나서야 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었다. 성남 수문장 박준혁은 서울의 첫 번째 키커 오스마르의 슈팅을 막은데 이어 세 번째 키커 몰리나마저 저지해 우승의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예상치 못한 맹활약의 MVP는 당연히 박준혁의 몫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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