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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걸 명예회장 "한샘, 이케아 사태와 상관없다"


입력 2014.11.23 15:47 수정 2014.11.24 19:35        김영진 기자

신문명디자인대학 행사서 기자와 만나...동양성 기반한 디자인에 남다른 관심

한샘의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75)이 최근 일본해 표기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이케아에 대해 "상관없다"는 발언을 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원서동 한샘DBEW연구소에서 열린 '신문명디자인대학'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케아 일본해 표기 논란이 한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조 명예회장이 기자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은 거의 없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조 명예회장은 한샘 주식 22.71%를 보유하고 있고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경영은 공동 대표이사인 최양하 회장이 맡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 때문에 종종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89)와 비교되기도 한다. 잉바르 역시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직원들조차도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조 명예회장은 한샘 경영보다 제주도 다빈치 뮤지엄과 한샘의 디자인 방향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건축을 전공해 건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재계 인사들보다는 건축가, 미술가들과 더욱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의 관심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아우를 수 있는 동양성에 기반한 디자인에 맞춰져 있다. 신문명디자인대학 역시 철저히 서구 중심으로 구성된 디자인 패러다임을 동양 중심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한샘의 디자인센터인 'DBEW' 역시 '동양과 서양의 디자인을 넘어선 디자인(Design Beyond East and West)'을 뜻한다.

조 명예회장은 이날 개설한 '신문명디자인대학'에 대해 "이 과정이 단순히 교육에 그칠 것이 아닌 제품 개발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신문명디자인대학을 주도한 권영걸 한샘 사장(최고디자인경영자)은 이날 '파국을 넘어 신문명을 열어가는 디자인'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서구중심의 산업화는 자원과 에너지의 대량소비를 유발해 자원고갈과 환경파괴 등 지속불가능성을 낳았다"며 "서구와는 다른 동양성에 기반한 신문명을 여는 미래디자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한 인구와 넓은 대륙, 깊은 문화자산을 품고 있는 아시아는 이제 서구를 모방하는 태도를 버리고 인류가 갈망하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샘은 이번 과정을 수료한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제품개발에 활용하고 우수작을 선정해 한중문화기행 참여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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