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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72년 간 한 호텔 지켜


입력 2014.11.22 15:50 수정 2014.11.22 15:54        스팟뉴스팀

현지 언론 "호텔의 상징이자 역사이고 문화였던 도어맨이 떠났다" 애도 물결

‘세계 최장수 도어맨’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적으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최고급 호텔인 갈페이스 호텔 로비를 72년 동안 지켰던 호텔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이 이날 94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인도 남부지역 케랄라에서 태어난 쿠탄은 18세 때 부모를 잃고 스리랑카로 왔다. 1942년 그는 경찰관의 도움으로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인 갈페이스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고, 그 이후로 72년간 이 호텔에서 근무했다.

특히 72년의 근무기간동안 쿠탄이 호텔에 나오지 않은 날은 휴가를 떠난 10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보도에 따르면, 쿠탄은 10일의 휴가 기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1970년 호텔 회장이 쿠탄에게 고향에 다녀올 것을 먼저 제안했고, 쿠탄은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열흘간 함께 지내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와 근무를 계속한 것이다.

앞서 쿠탄은 지난 2010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천직을 오래 하다 보니 전 세계 단골 고객을 대부분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며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호텔의 단골손님으로는 히로히토 일왕,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자와할랄 네루 전 인도 총리, 영국 여왕이 되기 전의 엘리자베스 공주 등 전세계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스리랑카 일간지 콜롬보가제트는 “갈페이스 호텔의 상징이자 그 자체로 역사이고 문화였던 도어맨이 마침내 호텔을 떠났다”고 보도했고, 영국 BBC도 “호텔의 역사이자 문화였던 그가 떠났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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