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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천재?’ 김민수 살아 있었다…SK 5연승 견인


입력 2014.11.21 10:19 수정 2014.11.21 13: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SK, 선두 모비스 12연승 저지하며 5연승 행진

김민수, 4경기 연속 20득점↑..최부경 공백이 기회

김민수가 서울 SK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서울 SK 김민수가 서울 SK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서울 SK

김민수(32)가 서울 SK의 새로운 승리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전에서 77-68로 승리했다. 11연승을 질주하던 모비스의 연승행진을 중단시켰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SK는 5연승을 질주하며 1위 모비스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김민수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2득점 포함 7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블록을 잡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12개의 슛을 시도해 이중 10개를 성공시키는 확률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김민수가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와 도움수비에 가담하면서 SK는 전술적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김민수의 활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이날을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김민수는 올 시즌 16경기에 전부 나섰지만 최근 4경기 전까지 2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는 전무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수의 활약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최부경의 부상 공백과 일치한다. 최부경은 안면 부상으로 11월 9일 KCC전 이후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그 공백을 메운 게 김민수였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해주던 최부경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때 득점까지 차곡차곡 올려주니 영양가는 최부경 이상이다.

김민수는 지난 시즌 46경기 출전 23분 53초 출전해 평균 6.7득점 3.2리바운드에 그쳤다. 김민수의 프로 데뷔 이후 최저 활약이었다. 애런 헤인즈, 최부경, 박상오, 김선형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김민수의 팀 내 비중이 해마다 줄어드는 감이 있었다. 1~2경기 잘하면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잦은 기복을 드러내는 것도 약점이었다.

올 시즌 김민수는 10.8득점 4.7리바운드로 성적이 뚜렷하게 향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경은 감독도 “지금 같으면 최부경이 돌아와도 김민수를 주전으로 써야 할 것 같다”고 극찬할 정도다. 본인에게 확실한 역할과 기대치가 주어질 때 충분히 제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민수는 2000년대 중반 한국농구 세대교체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화려하게 기대를 모았다. 국가대표팀에도 한동안 붙박이로 승선했고 SK에서는 나름 프랜차이즈스타이기도 하다.

하지만 데뷔 후 2~3년간 반짝한 것에 비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따라다녔다. 어느덧 30대를 넘기며 이제 조연의 역할에 익숙해질 나이가 됐지만, 기량과 잠재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김민수가 모처럼 찾아온 재평가의 기회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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