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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탱크 잃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깊은 한숨, 왜?


입력 2014.11.21 17:12 수정 2014.11.21 17:42        김해원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협회 중 유일하게 싱크탱크 없어

저축은행 5년만에 흑자 전환한 가운데 체계화 필요성 제기

저축은행중앙회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저축은행중앙회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저축은행중앙회의 싱크탱크(Think Tank)가 사라졌다. 지난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신설했던 서민금융연구실도 최근 폐지됐다. 금융당국이 관계형금융으로 저축은행업계의 활로를 뚫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졌지만 정작 저축은행업계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하는 중앙회가 브레인을 잃은 셈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8월 저축은행의 관계형금융과 서민금융의 싱크탱크를 담당하기 위해 만들었던 서민금융연구실을 최근 폐지했다. 운영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컨텐츠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서민금융연구실은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서민금융에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최규연 중앙회 회장의 지휘 아래 운영돼 왔다. 서민금융연구실 폐지의 직접적인 이유는 컨텐츠와 예산 부족이었지만 다양한 회원사들간에 연구실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최근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화색을 되찾아가는 모양새였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중앙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연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중앙회가 싱크탱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하다"며 "기본적인 자료 수집도 어려운데 연구활동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금융협회는 비영리법인으로서 각 회원사들에게 연회비를 걷어 다양한 회원사들 사이의 업무협조, 정보공유, 연구 등을 운영한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연구실 폐쇄로 금융협회 중에서 유일하게 싱크탱크의 역량을 잃게 됐다.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은 정기 보고서와 업계 연구를 위한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경우 조사연구센터가 있다. 조사연구센터를 통해서는 카드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리스, 할부, 신기술금융과 해외 금융시장 동향 조사 등을 연구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해외카드 산업과 캐피탈 산업 조사를 하고 중요한 이슈가 터졌을 때 시사점을 짚어주기 위한 보고서를 발간한다"며 "연구원들은 7명으로 전부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제대로 활동을 하기에는 회원사간의 의견 조율과 예산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연회비는 각 저축은행의 수신규모별로 책정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일단 서민금융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가 없어 운영이 어려웠던 점이 가장 크다"며 "아울러 회원사들 간에 연구실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각각 달라서 정규직 연구원들을 고용하는 등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서 운영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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