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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올 뉴 캠리'…가격은 그대로 디자인·성능은?


입력 2014.11.20 11:25 수정 2014.11.20 11:30        서귀포(제주)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시승기>실용성에 무게를 둔 디자인과 프리미엄 인테리어 적용

승차감·정숙성 우수, 코너링시 출렁임은 아쉬워

올 뉴 캠리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보통 1000원에 판매하던 과자 가격을 1200원으로 인상해 놓으면 설령 과자의 용량을 늘렸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보통 인상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

그런데 2년만에 새로나온 제품이 가격은 그대로인데 디자인이 보다 세련되게 바뀌고 성능은 훨씬 좋아졌다면 어떨까?

토요타자동차의 ‘2015 올 뉴 캠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2년만에 돌아왔다. 사실 올 뉴 스마트 캠리는 국내에 출시되기 앞서 미국에서 2000만원 중반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출시된 캠리는 2년 전 풀모델 체인지 된 7세대 캠리의 출시가격과 동일한 2.5 가솔린 XLE모델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모델 4300만원, V6 3.5가솔린 XLE모델 4330만원이다.

가격이 동결된 대신 차체 길이가 이전보다 길어지는 등 새로운 캠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토요타는 범퍼에서 범퍼까지, 바닥에서 지붕까지, 무려 2000개가 넘는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

보다 새로워진 올 뉴 캠리 2.5 가솔린 XLE모델과 2.5 하이브리드 XLE모델을 최근 겨울이 다가오는 이 계절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제주도 일대에서 시승해봤다.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에 세련감 더해

올 뉴 캠리 가솔린 2.5 XLE 앞모습.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넓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가솔린 2.5 XLE 앞모습.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넓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의 앞부분은 킨 룩이라는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해 파격적으로 변했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넓어졌다. 또, 뒷부분은 테일램프에서 수평적인 라인과 저중심으로 안정감을 준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예술성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둔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과 프리미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4.2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양옆으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이 다소 큼지막하게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서 버튼의 크기가 늘어난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운전자를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올 뉴 캠리 앞좌석 모습.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4.2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양옆으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큼지막한 버튼들이 눈에 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앞좌석 모습.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4.2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양옆으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큼지막한 버튼들이 눈에 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또한 전반적으로 아늑함을 느낄 정도의 무난해보이는 대시보드는 ‘저중심 수평 T형’ 디자인으로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세련감을 더했다. 여기에 룸 미러에 시계를 내장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실내 공간은 넓어졌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차체 길이는 45mm 늘어났고, 좌우 바퀴 사이 거리는 10mm 늘었다. 실제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인상적, 순간 가속력은 다소 떨어져

올 뉴 캠리 계기판. 좌우에 RPM과 속도를 볼 수 있는 둥근 창, 중간에 평균연비,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계기판. 좌우에 RPM과 속도를 볼 수 있는 둥근 창, 중간에 평균연비,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차 내부를 살핀 뒤 본격적인 시승을 진행해봤다. 시승코스는 호텔신라제주를 출발해 제주해안로를 따라 곽지괴물해변과 제주마방목지를 거쳐 다시 목적지인 호텔신라제주로 돌아오는 12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동을 걸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일반 가솔린 모델과는 다른 소음의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어 폐달을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본격적으로 서서히 속도를 높이면 올 뉴 캠리의 부드러움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시속 100km를 넘어 150km에 달하는 속도에도 옆사람과의 대화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숙성이 훌륭하다. 또한 고속 주행에서도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승차감은 가솔린 모델보다 훨씬 더 좋게 느껴진다.

올 뉴 캠리 가솔린 2.5 XLE 뒷모습.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가솔린 2.5 XLE 뒷모습.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바람이 많은 제주도 지역의 특성에도 차체는 거의 흔들림 없이 안정성을 유지했다. 다만 코너를 돌때 차체가 다소 출렁인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급가속을 위해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았을 때 순간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단단해진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줘 주행 안정감을 높였고, 브레이크의 반응속도와 제동력도 만족스러웠다.

연비의 경우 급가속과 급제동 등을 테스트한 가솔린 모델을 탔을 때는 공인연비 11.5km/L 보다 다소 모자란 9.8km/L를 기록했고, 시속 80~100km 수준으로 정속주행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공인연비 16.4km/L보다 높은 17.3km/L가 나왔다.

토요타는 올 뉴 캠리의 연간 판매목표를 3000대로 책정했다. 2년전에 나온 캠리가 판매 목표인 6000대를 웃돈 7511대가 판매된 것을 감안한다면 다소 겸손한? 목표를 잡았다. 물론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와 디젤 열풍으로 가솔린 중형세단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추이도 이같은 목표가 나온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 여기에 연비까지 향상 된 패밀리형 세단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뉴 캠리 뒷공간. 일반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뒷공간. 일반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트렁크 공간.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뉴 캠리 트렁크 공간.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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