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재기 몸부림치는 아웃백... 결과는 글쎄요


입력 2014.11.20 15:14 수정 2014.11.20 15:48        조소영 기자

수익성 떨어지는 하위 34개 매장 철수 및 조인수 신임 대표 영입

분위기와 음식의 질 충족시키는 시장 치열…영광 되찾을지 미지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수익성 떨어지는 매장 철수 및 조인수 전 한국피자헛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아웃백 화면 캡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수익성 떨어지는 매장 철수 및 조인수 전 한국피자헛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아웃백 화면 캡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아웃백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위 34개 매장을 철수하고 외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조인수 전 한국피자헛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홈메이드 방식의 버거 3종 등 신메뉴도 선보이고 꾸준히 할인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아웃백(1997)은 한국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90년대 혜성처럼 등장했다. 앞서 T.G.I.F(1992), 베니건스, 빕스(이상 1995) 등이 런칭했지만 아웃백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2005년 한해에만 20개 지점을 확장하는 등 미국서 한국에 상륙한지 10여년 만에 110개 지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종 자체가 1997년부터 고도의 성장기를 겪다가 2005년, 약 10년째를 맞으면서 빠르게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지갑 사정마저 가벼워지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다. 소비는 적어졌는데 공급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웃백의 수장도 여러 번 바뀌었다. 개국공신인 정인태 대표가 2006년 물러난 뒤 최세철·박재홍·케빈 크리펜·정희련·한종문 등이 '급하게' 뒤를 이었다. 2011년 한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2010)에는 아웃백 글로벌 본사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인터내셔널(OSI) 레스토랑파트너스가 한국법인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을 철회하기도 했다.

아웃백은 최근 매장 물갈이, 구원투수 영입 등을 통해 명성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패밀리레스토랑의 트렌드가 '웰빙'을 앞세운 한식뷔페로 전환하는 시점이어서 양식 위주의 아웃백이 재기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지않은 상황이다. 현재 한식뷔페 시장은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이랜드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이 선도하고 있다. 세 곳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이 처음 들어섰을 때처럼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기류에 따라 일부 패밀리레스토랑은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빕스는 지난 4월부터 20대부터 40대 여성 고객이 많은 쇼핑몰 근교 매장을 브런치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5월에는 기존보다 캐주얼하게 메뉴와 인테리어를 구성해 '빕스 다이너'를 런칭했다. 세븐스프링스는 이달 초 브런치 카페를 표방하는 '카페 세븐스프링스'를 선보였다.

아웃백도 양보다는 질을 택한다는 전략이다. 남은 매장들의 품질을 개선하고 플래그십 지점을 오픈하는 등 혁신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아웃백은 다양한 음료 및 주류가 구비된 풀바(Full Bar)와 루프트탑 테라스가 특징인 플래그십 매장 이태원점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아웃백이 전성기를 누렸던 과거와 달리 분위기와 음식의 질 모두 충족하는 외식시장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아웃백이 이것만으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한끼 식사로는 부담스러운 가격, 홀로 끼니를 해결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매장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업계에서는 현재 이 시장의 성장동력은 사실상 꺼졌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의 입맛이 '미국의 스테이크'라고 먹는 것이 아닌 질 좋은 음식을 찾는 '가치소비'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휘어잡지 못하면 아웃백의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소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